중소기업 데이터 구매 지원 600억원 바우처사업 뜬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이 필요한 데이터 구매를 지원한다. 새해 데이터바우처사업이 600억원 규모 사업으로 확정됐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민간기업이 보유한 로(raw) 데이터나 가공 데이터 구매를 지원하는 데이터바우처사업이 시행된다. 정부는 올해 2억원 규모로 시범사업을 했다. 새해부터 규모를 대폭 키워 중소·벤처기업 데이터 활용 확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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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데이터진흥원이 운영하는 데이터 오픈마켓 데이터스토어 홈페이지 화면.

기업은 그동안 데이터 구매 경험이 없거나 데이터 가공 전문인력 부재 등으로 기업 운영,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정부가 나서 데이터 활용을 위해 구매비용·가공 등 활용지원과 데이터 유통 지원에 나서면서 중소·벤처기업 사업화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올해 바우처 지원을 받은 기업은 지도·기상정보와 기업정보 등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벤처기업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필요한 가용 데이터가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데이터 구매처를 몰라 막막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데이터바우처사업 확대로 지원과 함께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새해 600억원의 예산을 사업에 편성해 중소·벤처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연구개발(R&D)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대비 300배 늘어난 규모다. 기업이 데이터를 구매하기 전 바우처를 미리 지급해 데이터 확보를 위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다.

사업은 크게 데이터 가공과 구매 바우처 사업으로 나뉜다. 가공된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에 총 400억원, 로데이터 구매기업에는 200억원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 매칭 지원은 구매 1000개사, 가공 640개사가 목표다. 예산 증가 등으로 기업별 지원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시범사업에서는 기업당 최대 400만원씩 지원했다.

데이터 판매 기업은 데이터를 보유한 모든 기업이 대상이다. 데이터 구매 비용을 유용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블랙마켓을 막기 위해 선발과정을 거친다. 기업에서 구매 시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 데이터양은 충분한지, 가공 능력이 있는지 등을 중점 확인한다.

유통은 한국데이터진흥원이 운영하는 '데이터스토어'에서 이뤄진다. 데이터바우처사업을 주관하는 데이터진흥원은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7~8명 규모 데이터바우처추진단을 꾸려 데이터바우처사업을 전폭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업 선발절차, 최대 지원금액, 데이터 판매기업 자격과 기준, 담당기관 등에 대해 종합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 1월 중 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공고에는 데이터바우처 지원과 데이터 판매기업 자격 획득을 위한 내용이 모두 담길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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