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대만 에버라이트에 직격탄…獨 법원 '에버라이트 LED 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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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가 자동차와 조명 산업 본고장인 독일에서 대만 에버라이트를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했다. 제품 판매금지 처분까지 끌어냈다.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가 유럽에서 승소한 것은 극히 이례로, 업계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반도체는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대만 에버라이트 LED 제품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에서 승소, 판매 금지와 함께 2012년 7월 13일 이후 판매 제품을 회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에버라이트 LED 패키지 4종과 유사 제품이다. 마우저일렉트로닉스가 독일 내 유통을 담당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3월 마우저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1년 8개월 만에 법원에서 특허침해를 인정받았다.

이번 판결은 1심이다.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자동차와 조명 산업이 발달한 독일에서 거둔 승소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 침해가 인정된 에버라이트의 LED 패키지는 자동차, 조명, 휴대폰 등 다양한 완제품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판매 금지와 회수 명령으로 에버라이트 LED 패키지는 이들 완제품에서 완전히 빠지게 됐다. 또 판결을 뒤집지 않는 한 독일 내 수입이 중단돼 에버라이트는 이후 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에버라이트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플래시 LED 세계 시장에서 4위, 자동차용 LED 세계 시장에서 8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독일 완제품 제조사 상대 영업 강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은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모여 있고, 조명 산업도 발달해 서울반도체에 시장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특허를 침해한 에버라이트 LED 패키지가 자동차, 조명, 휴대폰, 자외선(UV) 차단 제품 등 광범위하게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대상 제품을 모두 확인, 곧바로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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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가 적용되는 분야들

서울반도체는 기술 경쟁력을 중시하는 LED 전문 기업이다. 매년 매출액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특허 등록수가 1만3000여개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문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기술 투자와 함께 특허 소송 등을 통해 기술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금까지 200건이 넘는 특허 소송에서 '무패 신화'를 이어 가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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