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인 '인천대건고' 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송도고에서 고급물리를, 연수여고에서 고급생명과학 수업을 듣는다. 인근 다른 학교 학생들은 인천대건고에서 연극제작실습(1학년)과 경제경영수학(2학년) 수업을 듣기도 한다.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인근 기관과 연계해 목공·문화체험을 하고 글로벌 리더십 특강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의 성과 사례다. 학생들이 원하는 모든 과목을 개설하기 힘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인천지역 이웃학교나 주변 기관과 연계해 밴드형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이다.
경기평택고는 자유전공제를 도입해 진로와 적성에 따른 과목선택권을 확대했다. 학생들에게 개인별 학업계획서를 2학년 때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3학년 동안 이수할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수강인원 10명 이하인 소인수 과목도 제한적이나마 일부 개설했다. 학부모 대상 연수를 통해 소수 선택 과목 내신 불리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
교육부가 새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340여개 이상으로 늘린다.
교육부는 17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2018년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성과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8월 고교학점제 단계별 이행안을 발표하면서 준비 첫 단계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105개를 지정·운영했다.
연구학교는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운영, 맞춤형 학습관리 등을 과제로 3년 간 운영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위해 추진 중인 시·도 자율 특색 사업과 연계해 교육과정 다양화 및 학교 혁신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선도학교를 지정했다.
이날 행사에서 단위학교에서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마련에 힘써온 교원 및 시·도교육청 담당자 등 30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연구선도학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연구학교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는 학생 69.65%, 교사 76.0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긍정적 인식이 늘어나면서 개설과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 선도학교내년 2학년 개설 과목수는 학교당 평균 24.48개에서 새해 31.19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교사 1인당 담당 과목 수도 평균 0.44개 증가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340여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