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학습·융합교육 구현하는 '미래형 학교 공간' 어떤 모습?

학교가 놀이학습·융합교육은 물론 휴식하면서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교육부는 교사가 칠판 앞에 서서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던 교육 방식을 혁신하는 사업을 새해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미래형 학교 공간 혁신이 핵심이다.

교육부는 내년 400억원을 투입해 시도교육청 공간혁신 관련 사업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는 새해 학교 교육을 혁신해야 하는 사업 중 '공간 혁신'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있다. 공간과 틀이 바뀌면 교육 형태도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 부총리는 '학교는 제2의 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중심으로 학습공간을 다양화하고 놀이활동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창의력과 감성, 사고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그간 창의적 공간을 조성하려는 시도는 개별학교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시도교육청이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사례를 선별해 소외된 지역에 미래형 학교 공간을 우선 조성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는 예산을 두 배 이상 확대한다. 학교 시설을 위한 교부금 중 상당부분을 반영해 2023년까지 혁신 공간을 집중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형 학교 공간에 대한 정책 연구를 마무리한 후에는 초·중·고 급별 설계 콘셉트도 제시한다. 정책 연구는 새해 초까지 진행한다.

교실 한쪽에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든가, 교사 접근이 균등하게 이뤄지도록 교실을 재배치하는 등 모델이 제시된다. 다양한 창작활동이 이뤄지는 메이커스 스페이스나 무대·드라마실 등 자기표현 공간 등도 학교에 설치할 대표적인 공간 혁신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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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혁신 사례 -선운중학교 예술작업실 꼬물. 사진=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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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심, 프로젝트 중심 융합형 수업을 위한 창의·융합형 교실 조성의 예 :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 사진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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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내 휴식공간 조성의 예. 서울 동답초등학교. 사진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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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학습모델. 사진=교육부

지역 주민 생활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도서관이나 수영장, 체육관을 복합화한 시설을 설치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모델도 발굴한다. 교육 공간 보안은 강화하고 학생과 일반인 동선은 확실히 분리해, 지역사회 발전 거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도 연계한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고등학교 학생들도 진로에 맞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수업별 이동이 많아지는 만큼 공간 재설계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새해 1월 사례를 직접 보고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교육박람회도 개최한다.

류정섭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주입식 교육을 위해 지어진 기존 학교 건물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겠지만 학생이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는 학교 공간 모델을 찾아 확산시킬 것”이라면서 “앞으로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도 혁신적인 공간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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