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산업을 겨냥한 정부와 업계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축으로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이 힘을 모아 수소차 보급 확산에 적극 나선다. 이르면 올해 안에 중기 보급 계획을 포함한 수소경제 로드맵이 확정된다. 지난해 누계 177대가 보급된 수소차는 올해 500대를 훌쩍 넘었고, 구매 대기자도 수천명 규모다. 정부는 수소차 시장 안착을 위해 충전소 설치 등 제도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예산도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시도 수소버스를 도입키로 해 충전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수소차 양산 기술과 시스템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는 이미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 수소차 4만대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정부도 내년에 올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소차 4000대를 보급하는 등 수소차 시대를 위한 본격 지원에 나선다.
한·중·일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과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전력을 다해 밀고 있다. 수소차 시장 창출을 위한 글로벌 업체 간 제휴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폭스바겐과 기술 협력에 들어갔고 일본 토요타는 BMW,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생산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보다 수소차를 더 강력하게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차는 100만대, 충전소는 1000기 이상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도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수소차를 4만대로 늘리고 2030년엔 80만대까지 보급한다는 로드맵을 세워 놓았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확대는 우리에게 호재다. 아직은 기술 선도국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뭇거리면 선도국 지위는 물론 시장을 선점 당해 글로벌에서 먹을 파이를 잃게 된다. 수소차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다행히 우리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소차 산업은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하는 만큼 우리만 열심히 해서도 안 된다. 글로벌 합종연횡과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선도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결실을 따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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