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커버리지를 '커피'로 확대한다. 생필품에 집중됐던 PB 영향력을 식음료 시장으로 확산시키며 생필품 전문 채널 '슈퍼마트'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근 식음료 PB 상품군 확충에 나선 대형마트와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생활용품 전문 PB '236:)'에서 커피 상품을 출시한다. 탄산음료, 과실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커피를 첫 PB 음료로 낙점했다. 가격 경쟁력과 맛을 무기로 후발주자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산이다.
티몬 관계자는 “첫 PB 음료 상품으로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판매 성과를 높이기 위해 상품기획(MD)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e커머스 업계는 생수, 화장지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PB 상품군을 형성했다. 티몬은 업계 처음으로 기호식품인 커피를 PB로 출시한다. 개인 소비자는 물론 기업 수요가 많은 커피를 경쟁사 대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높은 PB로 선보여 수익 확대를 꾀한다.
티몬이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쌀'을 PB로 선보였다. 내년 236:) 커피 판매 실적에 따라 다른 식음료 제품으로 PB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온라인·모바일쇼핑 채널에서 급증하는 식음료 구매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발판이다.
실제 티몬은 최근 특허청에 '236:)' 취급 상품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상표권을 추가 출원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커피를 비롯해 차(茶), 라면, 과자, 유가공식품, 영양보충제 등을 포함했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가 잇달아 PB 상품을 선보이는 영역이다. e커머스와 대형마트가 가격을 넘어 상품으로 경쟁하게 된 형국이다.
온·오프라인 유통가는 잇달아 PB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PB는 기존 제조사 상품보다 매입 가격과 중간 유통 비용이 낮다. 정체성을 부여해 판매 채널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마트가 선보인 PB '노브랜드'가 대표 사례다.
e커머스 업계는 PB 상품군 강화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1인가구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 보다 품질·가격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해 3월 '236:)'을 출시한 이후 생필품, 반려동물 용품, 지역 뷰티 서비스, 식음료로 상품 범위를 확대했다. 쿠팡은 PB '탐사'로 롤화장지, 미용티슈, 종이컵, 생수 등 9개 품목을 출시했다. 현대H몰은 최근 리빙 전문 PB 'ㄱㅊㄴ'를 론칭하고 첫 상품으로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선보였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