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국내 e커머스 업계 최초로 유료멤버십 회원 1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 티몬, 롯데홈쇼핑 등도 각각 차별화된 혜택을 발판 삼아 유료멤버십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낸다. e커머스 업계의 유료멤버십 고객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달 기준 이베이코리아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100만명을 웃돈다. 작년 4월 서비스 론칭 후 1년 7개월여 만에 100만명 고지를 넘었다. 지난 11월 실시한 연중 최대 프로모션 '빅스마일데이'에서 단숨에 60만명 이상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는 가입 후 30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스마일클럽 회원만을 위한 △가격 할인 △전용 상품 △무료 배송으로 가입 욕구를 자극하며 단시간에 덩치를 키웠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12월 소비 시장을 감안하면 스마일클럽 가입자 수는 연내 최다 110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0월 유료멤버십 '쿠팡와우클럽'을 선보인 쿠팡은 이베이코리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일주일 만에 15만명, 한 달 만에 5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현재 90만명 규모 유료멤버십 회원을 확보했다.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면 연내 100만명 돌파가 가능하다.
쿠팡와우클럽은 연 단위로 과금하는 경쟁사와 달리 월 단위를 적용했다. 한 번에 수만원을 지불하지 않고 월마다 수천원을 지불하는 형태로 심리적 부담을 완화했다.
쿠팡은 유료멤버십 회원에게 로켓배송 상품을 구매 금액 기준(현 1만9800원) 없이 무료배송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멤버십 전용 신선식품을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쿠팡프레시, 로켓배송 상품 30일 무료반품 등 차별화 서비스도 강화했다.
티몬은 지난 상반기 '슈퍼세이브'를 출시했다. 기간 별로 5000원(30일), 1만3000원(60일), 2만4000원(180일)을 지불하면 해당 비용 이상 보상 적립금과 특가 상품 딜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판매하는 슈퍼세이브 딜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4만5000개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슈퍼세이브 고객이 받은 평균 혜택 금액은 가입비 2.5배에 달하는 6만원가량이다.
롯데홈쇼핑은 12월 현재 홈쇼핑 업계 유일의 유료회원제 '엘클럽(L.CLUB)'에서 가입자 수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달 1만명 돌파 이후 한 달여 만에 100% 성장했다. TV홈쇼핑 주요 고객층은 30~40대를 적극 공략한 덕이다. 내년까지 총 1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e커머스 업계 유료멤버십 가입자 쟁탈전은 새해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매년·매월 회비를 지불해야 하는 서비스 특성상 복수 유료멤버십 가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e커머스 업체는 유료회원 풀(Pool)이 확대되면 고객 1인당 구매 단가 상승과 채널 충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채널 다양화로 혜택만 받고 사라지는 체리피커형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유료멤버십으로 이른바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