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서 동영상 편집·용량 대폭 강화한다

네이버가 유튜브 잡기에 나섰다. 모바일 중심 동영상 편집 기능과 용량을 대폭 강화한다.

네이버는 17일부터 블로그 서비스에 '스마트에디터원' 기능을 추가한다고 5일 밝혔다. 스마트에디터원 핵심은 모바일 동영상 편집 기능이다. '동영상에디터'로 자르기, 이어붙이기, 자막 넣기 등 고급 편집 기능을 지원한다.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까지 블로그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가능하다.

업로드 용량은 3배 이상 늘린다. 네이버는 현재 모바일 동영상 업로드 용량이 3분, 300MB로 제한하고 있다. 17일부터 5분, 1GB로 확대한다. 2019년까지 10분 길이 영상 업로드를 지원한다.

블로그는 네이버 서비스에서 일반 이용자 콘텐츠 생산 '전초기지'다. 사내에서 가장 활성화시킨 이용자제작콘텐츠(UGC) 플랫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도 갖췄다. 월간순방문자수(MAU)는 3500만명 선이다. 경쟁력을 갖춘 토종 서비스지만 최근 1~2년 동안 유튜브 등 동영상을 내세운 서비스에 밀렸다.

올해 초 오픈서베이가 20대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주로 쓰는 SNS'를 묻는 질문에 17%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점유율이 27.6%로 가장 높았다. 페이스북을 선택한 비율은 15.6%였다.

네이버는 동영상 경쟁력에서 글로벌 기업에 뒤처진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는 올해 5월 기준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총 사용 시간 가운데 약 86%를 차지했다. 3043만명이 291억분을 썼다. 2위는 점유율 3.3%을 기록한 아프리카TV, 3위는 2%를 기록한 네이버TV가 3위를 차지했다.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7년 6월과 2018년 6월 사이 유튜브 이용 시간은 43% 길어진 반면에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각각 14%, 7% 감소했다.

네이버는 5월 조직 개편을 통해 블로그, 포스트, 지식인 등 UGC 서비스를 운영·개발하는 조직인 '아폴로셀'을 별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뒀다. 구글,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초 하루 5만건 수준이던 네이버 UGC 동영상 업로드 건수는 6월 기준 6만건으로 증가했다. 반년 만에 20% 늘어났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영상이 콘텐츠 중심이 되는 흐름에서 이용자 편의를 높여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 합성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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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블로그 서비스에서 새로 선보이는 동영상 편집 툴. 사진 네이버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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