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와 동일한 0.6%를 나타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분기 1.0%대 성장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0%대' 행진을 이었다.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GDP는 400조197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9년 만에 가장 낮은 2.0%에 머물렀다.
속보치에서 설비투자(0.3%P)가 상향 수정된 반면, 건설투자(-0.3%P), 민간소비(-0.1%P)가 하향 수정됐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의 경우 내년에도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이외 무역분쟁, 고용지표 부진 등 하방리스크도 있지만 정부의 개별 소비세 및 유류세 인하 등 내수활성화 추진, 입국자 수 증가 등 상방 요인도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성장률이 0.84%~1.21% 성장하면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문별로, 건설투자가 -6.7%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래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라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다.
설비투자는 철도차량 등 운송장비는 늘었지만 기계류가 감소하며 〃4.4%를 나타냈다. 2분기(-5.7%)보다는 개선됐으나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 위축됐다.
지식재생산물투자는 0.9%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전기 등 비내구재가 늘며 전기 대비 0.5%,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정부소비 성장세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중심으로 1.5%로 집계됐다. 수출은 3.9% 증가했으나, 수입은 0.7% 감소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수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2.3%로 작년 3분기(2.7%) 이래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전자기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년 동기로는 2.8% 성장했다.
건설업은 〃5.7%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2분기(-3.1%)에서 감소폭도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여름 폭염 여파로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감소에도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증가로 0.5% 성장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0.7% 개선됐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교역조건은 나빠졌으나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흑자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명목 GNI는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이 전 분기보다 1.4% 증가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흑자 전환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