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우버이츠가 가상매장으로 승부를 던진다. 서울 전역을 배달 가능 범위에 넣을 계획이다.
박상욱 우버이츠 한국 총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중점 사업 방향에 대해 “서비스 지역, 가상매장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가상매장은 온라인상점을 뜻한다. 우버이츠는 레스토랑 파트너가 오프라인 식당에 더해 가상매장을 추가로 열 수 있게 돕는다. 상권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다. 상점주는 적은 비용으로 가게 여러 곳을 운영하는 효과를 낸다.
박 총괄은 “상점,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우버이츠는 지역별 메뉴 수요를 분석한다. 일례로 짜장면 수요가 높은데, 해당 지역에 중국집이 없다면 우버이츠 앱 내 온라인 중국집을 열도록 추천한다. 새 메뉴 개발도 지원한다. 우버이츠는 글로벌 기준 1000곳 이상 가상매장을 확보했다.
사업영역도 넓힌다. 우버이츠는 지난해 8월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 강남구, 용산구, 관악구 세 지역을 거점으로 삼았다. 현재 서울에만 14개 구에서 서비스 중이다. 인천 송도에도 진출했다. 그는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서울 외 지역 진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전망 역시 밝다. 정치권 안팎에서 공유경제 규제 풀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버이츠 앱은 공유경제 기반 온디맨드 플랫폼이다. 일반인 누구나 틈날 때마다 배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배달 수단에도 구애가 없다. 박 총괄은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일할 수 있다는 게 우버이츠 장점”이라며 “배달 시간은 평균 30분 내로 지켜진다”고 말했다.
우버이츠 앱에는 다양한 정보통신(IT) 기술이 적용됐다. 레스토랑과 배달 파트너 간 매칭 알고리즘을 사용, 배달 시간을 단축한다. 소비자는 음식이 완성된 후 집까지 배달 과정을 실시간 볼 수 있다. 개인화 기능도 탑재했다. 평소 주문 내역을 바탕으로 맞춤형 메뉴를 골라준다.
국내기업과 협업도 강화한다. 이미 야놀자, CJ, 신한카드 등과 손잡았다. 협력 사례를 늘려갈 방침이다. 박 총괄은 푸드 분야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정부, 지자체와도 적극 소통한다. 그는 “정부, 지자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 되는 부분을 함께 찾겠다”고 약속했다.
박 총괄은 올해 2월 26일 우버이츠 한국 총괄로 선임됐다. 크리에이티브 전략 전문가다. 12년 넘게 콘텐츠 전략 설계, 개발, 배급 분야에서 일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튜브 아태지역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맡았다. 취임 후 10개월간 소회에 대해 “한국 배달시장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이곳에서 사업 기회를 잡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우버이츠 사용료가 높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배달 앱과는 요금 부과 체계가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렵다”며 “추가 마케팅 비용 없이 기본 이용료에 전체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박 총괄은 “국내 시장 후발주자이지만 기술적 강점에 힘입어 성공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소상공인과 상생 방안을 찾는 데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