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계영진 센텀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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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치치핑핑의 중국 국영방송 진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계영진 센텀소프트 대표.

“뽀로로를 뛰어넘은 글로벌 캐릭터를 만들겠습니다.” '치치핑핑' 중국 방영을 앞둔 계영진 센텀소프트 대표 포부다. '치치핑핑'은 TV용 3D애니메이션으로, 내년 초 춘제에 맞춰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국제방송(CRI)과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방영한다. 중국 국영방송이 외산 콘텐츠를 전국에 방영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계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문제로 얼어붙어 있는 대중국 콘텐츠 수출을 재개하는, 사드 이후 중국에서 방영되는 첫 국산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라고 '치치핑핑' 중국 방영의 의미를 설명했다.

센텀소프트는 업력 20년의 웹사이트 전문 제작사다. 부산 지역 대학 대부분과 상당수 기관의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하고 있다. 계 대표는 웹사이트를 비롯한 정보기술(IT) 활용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받았다. “신지식인상 수상으로 고유 지식재산(IP)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센텀소프트 고유 IP를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애니메이션 제작을 결심했다.” 3년 동안 30억원을 투입한 '치치핑핑' 제작 시작이다.

계 대표는 '기획력'에 승부를 걸었다. TV애니메이션의 성공은 방영 후 인지도를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스(OSMU)에 달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목표 시장은 중국, 대상은 아동으로 잡았다. 종교나 정치 체제, 문화 이질감이 없는 캐릭터 개발과 스토리 구성에 집중했다. 중국 국영방송의 문을 두드렸고, 방영과 동시에 전방위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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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진 대표가 치치핑핑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은 관시(관계)와 기다림의 연속이다. 한 달에 세 번꼴로 중국에 갔고, 절반은 중국에서 살다시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한·중 관계를 개선하면서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중국 3대 국영방송을 뚫었으니 큰 산 하나는 넘은 셈이다.”

OSMU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사전 작업에도 착수했다. '치치핑핑' 캐릭터를 이용한 유치원 영어 교재 '치치핑핑 키즈 잉글리시'를 개발, 방영과 함께 중국 전역에 공급한다.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이모티콘 사업, 에듀게임 개발도 시작했다. 중국 내 여러 기업과 완구, 신발 등 아동용 주요 제품에 캐릭터를 접목한 신규 비즈니스를 협의하고 있다.

계 대표는 “국내 지상파 방송과 연초 방영에 합의했다. 캐릭터 라이선싱을 비롯한 IP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센텀소프트를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한국형 디즈니처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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