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2일 “국내 568만여 스몰비즈니스 창업자 중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비율은 6%, 35만명에 그친다”며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성숙 대표는 22일 열린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에서 디지털 플랫폼이 창업자 매출을 올려줄뿐 아니라 네이버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표는 이날 '디지털 경제, 스몰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스몰비즈니스 사업이 소매나 음식, 숙박 분야로 쏠리면서 창업하자마자 극심한 경쟁에 돌입한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덜어줄 대안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꼽았다. 예컨대 부평 지하상가에서 문을 연 한 잡화점은 2016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내 스타일윈도에 입점, 6개월 만에 월매출 1억원을 올렸다. 안양 시내 한 공방도 스타일윈도를 통해 직원 4명을 고용,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한 대표는 산지 직송 분야에 특히 애정이 많다고 밝혔다. 2015년 푸드윈도에 입점한 전남 곡성 '바라미 농장'을 소개했다. 지역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재 매출 90%가 푸드윈도에서 발생한다.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그는 “적은 비용으로 오프라인 외 하나의 매장을 온라인에 추가로 세울 수 있다”며 “네이버는 이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업자를 단계적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스마트스토어 창업자 1500명을 분석한 결과다.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작 단계 창업자를 위해선 교육과 인프라 지원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스토어 결제수수료를 1년간 무료 지원하는 '스타트 제로수수료' 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5만여명이 혜택 볼 전망이다.
성장 단계 창업자에 대해선 마케팅 활동을 돕는다. 법률·세무 업무와 관련해선 분야별 창업 전문가를 연결해줄 방침이다. 확장 단계 창업자에겐 자금 회전에 숨통을 틔워 준다. 급하게 단기 자금을 써야하는 창업자 대상 '퀵에스크 프로그램'를 개설한다. 미래에셋과 손잡고 프로그램을 설계 중이다. 내년 본격 시행한다.
데이터 공개에도 적극 나선다. 사업자 데이터를 담은 '비즈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한다. 한 대표는 “비즈 어드바이저 사용 여부가 극명한 매출 차이로 나타났다”면서 “데이터 공개 요구가 다양해지며 네이버 플랫폼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몰비즈니스는 우리나라 중요 경제 주체다.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자영업자 수는 국내 전체 사업체 중 86%를 차지한다. 국내총생산(GDP) 30%를 책임진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 대표는 “온라인 매장은 단골 범위를 동네에서 전국으로 확장했다”면서 “네이버는 오프라인 매장이 디지털 플랫폼을 쉽게 사용하고 다양한 기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