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신개념 전력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
SEMP연구소(대표 최우희)는 전력 투입량 대비 최대 382배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전자발전기'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편승 이론'을 적용했다. 기존 발전기는 터빈이 돌며 발생하는 회전력을 전력으로 바꾼다. 터빈은 발전기 중심에 위치한 회전자(전자석)를 돌린다. 이를 통해 전자석 주변에 자기장이 형성된다. 자기장은 외부를 감싼 고정자(전기자)와 만나 전압을 일으킨다. 전자석이 회전하는 까닭은 자기장 N극, S극을 번갈아 바꿔줘야만 전기자에 전력이 맺히기 때문이다.
스마트전자발전기도 기본 방식은 비슷하다. 다만 전자석이 물리적으로 돌지 않는다. 스위칭 반도체가 자기장 N극, S극을 교차 이동시킨다. 1초에 최대 3000번 방향을 바꾼다. 전자석이 회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발전기 내부에는 전자석, 전기자 조합으로 이뤄진 유닛 다수가 탑재돼 있다. 전력 산출량을 늘리고 싶다면 유닛을 비례해 추가하면 된다.
유닛이 많다고 해서 전력 투입량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는 게 특징이다. 일정 전력을 넣으면 고르게 배분된다. 특허기술 편승 이론이 적용된 결과다. 전체 유닛이 돌아가며 산출량을 극대화한다. 유닛 개수가 늘수록 자기장이 강해져 전력 생산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제품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SEMP연구소는 편승 이론 주제 논문을 준비 중이다. 논문 발표와 동시에 관련 기술을 공개한다. 전문 평가기관을 통한 기술 검증도 받을 방침이다.
스마트전자발전기는 발전소 보완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비용이 적으면서 가동시간은 길다. 환경오염과도 무관하다. 스마트전자발전기 한 대 가격은 4500만달러(약 508억원)다. 10MWH는 2000가구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스마트전자발전기는 1년간 8000시간을 돌릴 수 있다.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가정용은 물론 빌딩, 공장, 여객선, 전기차, 비행기 등에 도입할 수 있다. 전자석, 전지자 개수를 조절, 맞춤형으로 설계 가능하다. 400Kg 상당 전기차용 발전기를 이미 개발했다.
동남아시아 진출도 추진한다. 베트남 정부와 10MWH급 스마트전자발전기 200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21일에는 미스타 트란롱 경제협력개발기구(MPI) 베트남 남부지역 대표가 SEMP연구소를 찾았다. 스마트전자발전기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MPI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경제협력단체다. 우리나라로 치면 투자 분야 공공기관이다.
SEMP연구소는 당시 200W 전력을 스마트전자발전기에 투입, 4KW 전력을 출력했다. 미스타 트란롱 대표는 “투입량 대비 20배 상당 산출량을 기록, 성공적으로 실험이 끝났다”며 “베트남에 빠른 시일 내 도입해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