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다음주 정기 인사 '변화 폭-방향 관심'…지주사 조직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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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다음 주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첫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구 회장이 주도하는 만큼 변화폭과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사 ㈜LG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지주사 역할 변화가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다음 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인사와 조직 개편 내용을 순차 발표한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실시하는 연말 정기 인사여서 특히 재계 이목이 집중됐다.

최대 관심사는 부회장단 거취다. 구본준 부회장은 올해 말로 퇴진을 선언했다. 최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퇴진했다. 3M 신학철 수석부회장이 신임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앞서 구 회장 취임 직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LG, 하현회 ㈜LG 부회장이 LG유플러스로 자리를 맞바꿨다. 이번 인사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을 포함한 부회장단 인사 폭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높다. 재계에서는 부회장단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부회장이어서 교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 CEO로서 실적과 미래 사업 역량 등을 고려,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LG 인사 원칙인 성과주의에 기반을 두면서 세대 교체 폭을 얼마나 가져가느냐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외부로부터 인재 수혈이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LG화학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수혈하고, 최근 기아차·삼성자동차 등을 거친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영입을 추진하는 것에 비춰 외부 영입이 늘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LG화학 CEO 영입은 구 회장 취임 이전부터 추진해 온 것이어서 이번 영입과 혁신 인사를 연결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주사 역할 변화도 주목된다.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LG 일부 팀을 통합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 기능과 중복 기능을 중심으로 조정이 예상된다. 기존 지주사 인력 가운데 일부는 계열사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원 조직을 최소화하고, 사업 조직을 강화하려는 구 회장 생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 체제가 되면서 지주사 역할과 규모에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 임직원 수는 2010년 말 72명이었으나 올해 3분기 말에는 114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파견과 지원 형태로 계열사에서 그룹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과 인원을 더하면 인력은 더 늘어난다.

현재 LG에는 기획팀, 법무/준법지원팀, 비서팀, 인사팀, 전자팀, 재경팀, 통신서비스팀, CSR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조직을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파견과 지원 형태 조직도 일부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방안은 다음 주 실시할 예정인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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