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美정부 압박에 세계 최대 CCTV 기업도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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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주요 중국기업에 핵심부품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세계 CCTV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하이크비전이 미국 정부의 제재 추진으로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미국이 중국의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해 기업과 중국 관료 등을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하이크비전이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최근 미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마련할 법안에는 위구르족 감시나 구금에 사용될 수 있는 미국 기술 제품의 수출을 막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하이크비전의 안면인식 감시카메라 시스템에는 미국 기업들이 만든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사용된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미국 하원이 지난 5월 통과시킨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은 미국 정부가 하이크비전의 CCTV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이크비전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무려 37%나 하락했다.

FT는 부품 공급망에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깊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될수록 첨단 기술부품을 대체하기 어려운 중국기업에 '재앙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크비전은 특히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에 탑재하고 있는데 만약 엔비디아나 인텔의 칩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CCTV전문 조사업체 IPVM의 찰스 롤렛 애널리스트는 “서방 기업들은 하이크비전의 중요한 공급망으로 미국 정부의 수출 금지는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크비전은 CCTV에 필요한 (미국 기업) 부품은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에 필요한 것도 훨씬 적다며, 미국 정부의 제재 리스크를 부인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기존 업체를 대체하기에 중국 내 업체나 다른 공급성의 경우 아직 수년 간의 시간과 돈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 중국의 통신회사 ZTE는 미국 정부의 거래 제재 조치가 내려진 지 일주일 만에 거의 폐업 위기로 몰리기도 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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