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훈 네시삼십삼분(433) 본부장은 2003년부터 게임을 개발한 베테랑이다. '릴온라인' 'S4리그' '프리킥배틀' '펀치히어로' 등 주로 타격감을 강조한 게임을 만들었다.
최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에서 10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모바일게임 '복싱스타' 개발을 총괄했다.
최 본부장이 이끈 복싱스타는 7월 출시 이후 일 매출 1억원, 북미와 남미를 중심으로 1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글로벌 히트게임 반열에 올랐다. 지난 주 열린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결과를 인정 받았다.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글로벌 이용자들 때문에 지스타를 참관하지 못하고 바로 서울로 복귀했다.
최 본부장은 “30여명 개발자들과 울고 웃으며 만든 게임이 성과를 거둬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이 이끈 팀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전작 '챔피언'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게임 대중성을 강화했다.
특히 인종, 체형 등 외모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언어 등 현지화는 현지인을 고용해 내부에서 직접 진행했다. 덕분에 어느 지역에서든 이질감 없는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자평이다.
그는 “캐릭터를 예쁘게만 만들면 특정 문화에 치우칠 수 밖에 없다”면서 “소프트 런칭 기간에도 각 시장에서 어색함 없이 게임이 받아들여지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실명했다.
복싱스타는 쉬운 게임이다. 마니아가 아닌 일반 이용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때리고 피하는 복싱 본질에 초점을 맞췄다. 개발 팀에도 실제 복싱을 즐기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다.
최 본부장은 “마니아와 일반인 중 후자의 모수가 훨씬 크다”면서 “일반 이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다 보니 복싱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들에게 '원래 세웠던 기획 본질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세계에는 다양한 게임 이용자들이 있고, 기획 의도가 틀린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는 “초반 반응을 어떻게 키워가느냐에 흥행이 달렸다고 하면, 무엇보다 처음 게임을 기획한 의도를 끝까지 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행에 휩쓸려 본질과 다른 요소를 자꾸 첨가하다 보면 이도저도 아닌 콘텐츠가 나온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내년 복싱스타 목표로 3000만 다운로드를 제시했다. 현재 일 5만 다운로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 문이 열린다면 5000만 다운로드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본부장은 “복싱스타로 게임개발에서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다양한 게이머 입맛을 만족시키는 게임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