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소재 이토야(ITO-YA)는 1904년 문을 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문구업체다. 100년 이상을 이어온 비결 중 하나는 전문성이다. 대표와 직원 모두가 최고가 되기 위해 '일업전념(一業專念)'을 모토로 문방구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필기구 전문 쇼핑몰 '베스트펜' 이양희 대표는 만년필 전문가다. 고객 문의와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하기 위해 만년필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올해 창업 15년째를 맞은 베스트펜은 국내외 약 60여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몽블랑코리아를 비롯한 유명업체 제휴 형태로 정품을 취급한다. 직수입 브랜드도 10여종을 확보하며 국내 대표 필기구 쇼핑몰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결혼 후 시부모를 모시며 육아와 가사에 전념한 주부였다. 분가 후 소일거리로 남편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문구점에서 고객상담 및 제품 판매를 경험했다.
그는 전셋값 인상에 따라 본격적 창업을 결심했다. 생활비와 자녀 학원비 등에 수입이 대부분 지출되는 상황에서 금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만년필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그는 보험금을 담보로 600만원을 대출받아 작은 방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소액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대량 구매가 어려웠다. 고객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해당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바삐 움직여야 했다. 육아도 병행해야 했다. 이 대표는 현재 총괄실장으로 근무하는 동생 등 가족 덕에 현재 베스트펜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베스트펜은 다른 쇼핑몰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상품군을 차별성으로 앞세운다. 단독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브랜드를 확대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신속한 상품 등록과 상품 상세 이미지 작업도 고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별도 마련한 스튜디오에서 실제와 유사한 제품 사진을 선보이는 한편 경쟁사보다 많은 상세 이미지를 제공해 고객 이해를 돕는다.
베스트펜은 전자상거래통합솔루션 '메이크샵' 마케팅 서비스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품을 홍보한다. 펜촉 교정 등 간단한 사후서비스(AS)는 무상으로 제공한다. 무료배송 서비스도 고객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향후 상품 제조, 프렌차이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