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1위 업체 자일링스가 고성능 데이터 전송 솔루션업체 멜라녹스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자일링스는 멜라녹스를 인수하기 위해 영국계 대형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를 금융 자문사로 고용했다.
아직 거래는 완료되지 않았으며, 만약 성사된다면 내달에 발표할 것이라고 두 사람 이상의 익명 소식통이 전했다.
이날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멜라녹스 주가는 약 6% 가까이 오른 주당 94달러를 기록했다. 소식통은 멜라녹스 인수 가격은 주당 100달러를 넘어 약 55억달러(약 6조155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일링스와 멜라녹스 모두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자일링스의 기업가치는 220억달러 이상이다. FPGA 분야 확고한 세계 1위 기업이지만, 그동안 반도체 업체간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비껴나 있었다. 자일링스는 특히 인텔이 2015년 경쟁사인 알테라(현 인텔 PSG)를 인수한 이후 대형 반도체 제조사들의 인수 목표로 자주 거론됐다.
자일링스는 검색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을 실행하는 데이터센터의 회로 기판에서 사용되는 현장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게이트 어레이 칩(FPGA)을 제조하는 회사다. 이 회사 공동 설립자인 로스 프리먼이 1984년 FPGA를 발명했다.
인수대상으로 거론된 멜라녹스의 기업가치는 50억달러에 약간 못 미친다. 고성능컴퓨터(HPC) 간 데이터 전송(인터커넥트)을 효율적으로 처리해주는 기술 및 장비를 보유한다. 이 회사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일링스는 급성정하는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