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케이블TV 네트워크 '분산·가상화' 신기술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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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신기술이 경쟁력 제고와 미래성장 견인차로 급부상했다. 국내외 케이블TV 사업자가 △분산형 액세스 구조 △네트워크 상하향 대역폭 대칭 플랫폼△클라우드 네트워크 등 신기술을 잇따라 도입, 안정적 통신 환경 구축뿐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딜라이브, 시스코 '리모트파이(RemotePHY)' 도입

딜라이브는 일산센터와 파주·원당센터에 리모트파이를 도입·운용 중이다. 리모트파이는 대표적 '분산형 액세스 구조(Distrubuted Access Architicture·DAA)' 솔루션으로 케이블 TV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케이블모뎀종단시스템(CMTS)에서 주파수 처리(RF) 기능을 분리해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케이블TV는 인터넷 서비스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각종 장비를 중앙 집중 방식으로 통합 관리·운영할 수 있다. 기존 국사별로 대용량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 설비투자(CAPEX)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CMTS에서 수용할 수 있는 트래픽 용량도 늘어나 인터넷 등 통신서비스 품질 향상도 가능하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전통적 CMTS 방식 대비 20% 투자 절감 효과를 얻었다”면서 “국사별로 대형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전력 사용량도 줄어 운용비용(OPEX)도 30% 이상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딜라이브는 내년 DAA 솔루션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상하향 대역폭 대칭 플랫폼(FDX)을 통해 소프트웨어(SW) 기반 네트워크 전환도 추진한다.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FDX는 케이블TV 네트워크 주파수 대역을 극대화해 이론적으로 10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기술 도입 초기 단계지만 케이블TV가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美 케이블TV, 잇따라 채택

국내에선 딜라이브가 네트워크 고도화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해외에선 신기술 도입이 한창이다. 미국 케이블TV는 선제적으로 DAA와 FDX를 도입·운용 중이다.

통신장비 관계자는 “케이블TV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Gbps 이상급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면서 “가입자 포화 상태에 직면한 케이블TV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 지역 케이블TV는 완전한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했다. 노스다코타주 케이블TV 미드코(Midco)는 네트워크를 가상화해 SW 중심으로 운영하는 클라우드 CMTS를 도입했다. 미국에서 케이블TV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전환한 건 미드코가 처음이다.

미드코는 클라우드 CMTS를 통해 통신 속도 향상과 운영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시장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 체계도 확립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요구하는 기능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

클라우드 가상화 핵심 기술인 '컨테이너'를 활용한 게 주효했다.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구성 요소를 하나로 묶어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자와 통신사 데이터센터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다. 컨테이너 기술이 케이블TV 네트워크와 결합되면 기존 서비스보다 다양화된 케이블TV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통신장비 관계자는 “인터넷 기반 다양한 IPTV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케이블TV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전환하면 IPTV 서비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고도화는 선택 아닌 필수”

이 같은 행보가 케이블TV 서비스 향상과 비용 절감을 넘어 지속 성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전문가는 급증하는 동영상(비디오) 트래픽을 수용하면서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면 네트워크 고도화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한다. IPTV와 견줄 만한 서비스를 구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국제 통신케이블 전문박람회 '케이블테크 엑스포 2018'에서도 확인됐다. 엑스포 최대 화두는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한 케이블TV 서비스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현장에서 케이블 TV와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가 케이블TV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케이블TV 전문매체 '브로드밴드테크놀로지리포트(BTR)' 편집장 론 핸드릭슨은 “케이블TV가 DAA와 가상화를 통한 클라우드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많은 케이블 TV가 DAA를 도입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도입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이블TV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비교

[기획]케이블TV 네트워크 '분산·가상화' 신기술 '선택 아닌 필수'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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