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국산 TV용 패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7월부터 40~50형대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거나 비싼 가격에 구매를 해야한다. 중소 TV 제조사가 국산 패널을 장착한 50형대 이상 TV를 주력으로 삼지만 관련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산 패널을 사용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국내 제조사에서 만드는 패널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대기업 제조사에서 만드는 40~50형 TV용 패널을 확보하는 것이 특히 힘들다.
A업체 관계자는 “7월부터 국내 대기업 패널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최근에는 40~50형대 패널을 제품에 주로 적용하는데 특히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제조사 관계자 또한 “7월부터 국내 제조사 패널을 더 비싼 가격으로 사야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소 TV 제조사는 품질이 우수한 국내 제조사 TV용 패널을 사용해 제품 경쟁력을 키워왔다. 중국산 패널을 활용한 TV 제조사보다는 안정적인 성능·품질을 갖추되 국내 대기업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격 대 성능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도 50형대 이상 대형 TV를 출시하면서 관련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A제조사는 올해 55·65형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B제조사 또한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 정품 A급 패널 탑재를 강조하면서 49형 이상 제품에 무료 사후서비스를 강화했다. 다른 중소 TV 제조사도 올해 처음으로 70형대 TV를 출시하는 등 TV 대형화 흐름에 동참했다. 이들 제조사는 국내 제조사 패널을 탑재한 50형 이상 제품을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편성하면서 수익 확대를 모색한다. 그러나 국산 패널 수급이 어려워지면 향후 사업 방향을 바꿔야 할 것으로 우려한다.
B제조사 관계자는 “국산 패널을 쓰는 곳은 다른 곳도 사정이 비슷할 것”이라며 “국내 제조사 제품 아니면 중국 제품을 써야하는데 (브랜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