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뜰폰에서는 LG유플러스가 1등입니다. 확고한 유통채널을 바탕으로 알뜰폰 전체 1등을 노려볼만 합니다.”
최순종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장(상무)는 알뜰폰 사업 강화라는 최고경영자(CEO) 특명을 받고 전략을 고민했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최 상무는 경쟁사가 개척하지 않은 유통채널을 집중적으로 고민했다. 최 상무는 “글로벌 성공 사례와 비용 절감 방안을 집중적으로 살펴 편의점이라는 정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알뜰폰 유심 1개당 4만원에 이르는 높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물품이고, 매장 내 차지하는 공간도 작아 부가 수익 창출에 안성맞춤”이라며 편의점을 설득했다.
LG유플러스는 2월부터 전국 1만개 GS25 편의점에서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가 유심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제공했다. 알뜰폰 유심 유통처가 순식간에 24배로 늘었다.
그는 “유럽 출장에서 일반 문구점에서도 유심을 파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LTE 폰 확대로 유심과 단말기 분리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알뜰폰 유심 단독 판매가 성공할 조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알뜰폰 성공은 선순환구조로 이어졌다. 비용을 줄이고 매출이 확대되면서 LG유플러스와 도매 계약을 체결하려는 사업자가 많아졌고,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GS25가 월 평균 6000여개, LG유플러스 직영점이 1000개 유심을 판매한다. 월 9000대를 판매하는 우체국에 근접한 성적이다.
최 상무는 “유통 과정에서 줄어든 비용을 알뜰폰 사업자에 돌려주고, 고객에게 그만큼 저렴해진 요금제를 서비스할 수 있다”면서 “안정적 유통과 판매처가 늘어날수록 알뜰폰 업체의 불확실성을 해소시킬 수 있고, 중장기적 계획 마련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가입자는 2015년 45만명에서 8월 70만명을 돌파하며 갑절 성장했다. 연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다.
최 상무는 “서비스 차별화와 유통 채널의 접근성 강화를 지속하겠다”면서 “알뜰폰 서비스의 LTE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면서 건실한 사업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