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마이크로그리드 선도모델 만든다...국가산단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탄력

외딴섬에서는 전력을 공급받기 힘들다. 스스로 전력을 생산해야한다. 신재생에너지기술로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에너지자립섬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에너지자립섬의 상위 개념이다. 독립된 분산 전원으로 국소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마이크로그리드 글로벌 시장규모는 오는 2021년 67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매년 22%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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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추진하는 국가산업단지 대상 에너지자립도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기획초기부터 주목을 끈 사업이다.

추진 2년 만에 산단 전력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에너지 자립은 물론, 에너지 관련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국내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2016년 1월부터 올해 말까지 2단계에 걸쳐 국가산단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326억원이다. SK텔레콤과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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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건설단계부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분산전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설치했다. 신재생에너지원과 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체계로 전력을 자급자족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11월까지 진행한 1단계 사업에는 총 196억원을 투입했다. 금성정공과 일신프라스틱 등 국가산단 8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융·복합 분산전원 2.8㎿, ESS 8.3㎿h를 설치해 운영했다.

효과는 전력요금 절감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150㎾와 ESS 200㎾h 등 융·복합 분산전원을 설치한 LED 전문기업 테크엔은 지난해 12월 전력요금이 제로(0원)였다. 1단계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평균 20% 이상 전력비용을 절감했다.

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에는 마이크로그리드 종합정보센터(TOC)를 구축했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경북대가 협력해 진흥원에 V2X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V2X는 전기차와 전력망이 연결된 상태에서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으로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단계 사업에는 130억원을 투입한다. 국제전기, 서창전기통신, 아이디정보시스템 등 에너지관련 전문기업과 협력해 융·복합 분산전원과 통합관제센터 운영을 맡는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융복합 분산전원과 ESS 설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는 이번 국가산단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이 전력관리시스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산업단지의 에너지자립 모델이다.

3단계에는 융·복합 분산전원 구축을 지원하고 에너지와 관련한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권업 대구TP 원장은 “전력사업 민간 이전을 앞두고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성공은 앞으로 기업 에너지 절감은 물론, 에너지 관련 신규 비즈니스 창출과 에너지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 발굴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사업 성공을 통해 대구가 청정에너지 자립도시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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