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가 본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은?

세계 디스플레이 선두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18에서 첨단 기술을 전시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대형 TV 패널은 초고해상도 8K 시장을 놓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로 기술을 과시했다. 떠오르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시장은 OLED를 중심으로 각기 첨단 기술을 내세웠다.

◇차세대 TV 시장, 8K로 준비

양사는 초고해상도 초대형 8K TV 시장 개화를 앞두고 첨단 디스플레이를 각각 전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CES에서 공개한 88인치 8K OLED를 국내서 처음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8K OLED를 구현하려면 전면발광(톱 에미션) 구조가 필수라고 봤으나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상용화한 배면발광(바톰 에미션) 구조와 화이트OLED(WOLED) 방식으로 8K OLED를 구현했다. 8K 양산도 이 구조로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내년 5월을 목표로 88인치 8K OLED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시기는 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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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8K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82인치와 65인치 8K LCD를 전시했다. 이미 삼성전자가 8K QLED TV를 출시하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에 맞춰 8K LCD 제품군을 다양하게 준비해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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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IMID 2018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신입사원 모델들이 82인치 8K LCD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양사 모두 8K 기술이 당장 시장 수요나 판매보다는 미래 기술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사람 눈이 인식하는 것과 가깝게 영상을 표현하도록 픽셀이 소형화하면서 초고해상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따라 4K에서 8K로 진화하고 있고 삼성도 추후 시장에 대비해 기술과 제품을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아직 UHD 콘텐츠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8K 시장이 열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본다”며 “초대형 8K OLED 기술을 준비했고 내년 상반기 생산을 시작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OLED, 스마트폰에서 노트북, 자동차로

양사 모두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응용시장에 OLED를 접목하기 위한 기술과 시제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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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15.6인치 IT용 UHD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과 새로운 스마트폰을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처음으로 15.6인치 UHD 해상도 OLED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에 국한된 OLED를 더 큰 제품군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살핀다. 디스플레이에 햅틱 센서를 내장해 손가락 터치만으로 진동까지 느낄 수 있는 햅틱 온 디스플레이(HoD) 기술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대시보드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구현하고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12.3인치 클러스터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기반 16.2인치 커브드 등 다양한 자동차용 OLED를 내세웠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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