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가 지난해에 이어 결승에서 맞붙은 LG유플러스를 꺾고 사상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배 축구대회 우승기를 거머쥐었다. 2년 연속 준우승에 이어 3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LG유플러스는 짜임새있는 작전으로 2연패를 노렸지만, SK텔링크의 패기를 넘지 못한채 아쉬움을 달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일 경기도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주최한 '2018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배 축구대회'가 SK텔링크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주관하고, 전자신문이 후원했다.
방송통신 사업자 13개팀이 참가한 결승전에서 SK텔링크는 조성문 선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LG유플러스를 1대0으로 눌렀다. 2016년에 KT, 2017년에는 LG유플러스에 가로막혀 분루를 삼킨지 3년만에 대회 첫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SK텔링크, 앞선 전력
SK텔링크는 지난해 LG유플러스에게 고배를 마셔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갚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했다. 경기 적응을 위해 홈그라운드인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연습했다. 짧은 패스와 스루패스로 만들어가는 셋업 플레이는 훈련량을 짐작케했다.
SK텔링크는 8강에서 CBS를 누른데 이어 준결승에서 강호 SK텔레콤을 꺾고 올라온 TBS를 만났지만, 4대1로 가볍게 물리쳤다. 중앙 밀집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채, 송곳 같은 패스로 상대 골문까지 접근하는 세밀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2연패에 도전한 LG유플러스 역시 왕좌를 지켜내기 위한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플레이로 KBS와 CJ ENM을 연달아 격파하고, 준결승에서 전통강호 KT와 맞딱뜨렸다.
LG유플러스는 KT와 팽팽한 경기를 지속했지만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까지 간 혈투 끝에 LG유플러스가 4대3으로 KT를 제압했다.
◇결승전 '창과 방패'
SK텔링크와 LG유플러스간 결승전은 초반부터 팽팽한 대결이 지속됐다. 초반에는 LG유플러스의 세트 플레이가 돋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보이며 SK텔링크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SK텔링크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기회를 노리는 방식으로 맞섰다.
SK텔링크의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LG유플러스 골문을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LG유플러스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하며 상대방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승부는 전반 종료 휘슬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갈렸다. SK텔링크는 LG유플러스의 공격을 막아낸 직후 좌측면 롱 패스로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25분 SK텔링크 조성문 선수는 수비수를 맞고 튕겨나온 볼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 대회 결승골로 만들었다.
이어진 후반에서 SK텔링크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비를 강화하면서도 LG유플러스 골문을 노렸다. LG유플러스는 막판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SK텔링크 골문을 열어보려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SK텔링크 선수단은 2전 3기만의 우승을 축하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재현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위해 200명 직원 중 20명이 참여할 정도로 모든 직원이 하나가 돼 열정적으로 준비했다”면서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연습하면서 경기감각을 익힌것도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페어플레이 정신' 빛났다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면서도 넘어진 선수를 기다려주고, 손을 잡아주는 등 페어플레이 속에 대회가 안전하게 막을 내렸다.
대회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MVP는 준결승까지 4골을 넣은 최문영 KT 선수가 차지했다. 최 선수는 센스있는 패스 플레이와 중앙과 좌, 우측면 과감한 돌파로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페어플레이상은 단 한차례의 경고 없이 신사적인 경기를 치른 SK텔레콤에게 돌아갔다.
올해 대회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며 위상을 높였다.
유영민 장관은 “바쁜 시간 중에 장관배 축구대회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통신방송 업계인이 친목을 도모하고, 네트워크를 맺는 소중한 친교의 장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나봉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은 “통신과 방송인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우정을 나누는 축제와 화합의 한마당이 열렸다”면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정정당당한 한국 방송통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회는 13개 참가팀을 4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선은 전·후반 각 20분씩 진행됐고, 준결승 이후부터는 전·후반 30분씩 경기시간이 주어졌다. 준결승까지는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승부차기로 승리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체력을 안배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