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오류가 수정되지 않고 있다고 18일 지적했다.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국정감사 종료 이후에도 이와 관련한 의혹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8월 21일 상암동 에스플렉스 11층에 개관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정부가 3년간 총 19억원 예산을 들여 우리나라 e스포츠 역사와 유명 선수 기록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개관 직후 홈페이지와 전시관에 선수 정보가 잘못 기재된 사례가 총 14건이 발견됐다. 이후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사업을 수행 중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류 사항을 전수 조사했다.
이동섭 의원은 “의원실에서 직접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찾아 내용을 살펴본 결과, 아직도 오류가 남아있고 심지어 고장난 곳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e스포츠 명예의 전당 내 있는 '포토박스'에는 임요환 선수가 '임요한'으로, 이민석 선수 소개란 영문 번역에도 'Lim, yo wan'이라고 잘못 기재돼 있다.
고(故) 우정호 선수 소개란의 영문 번역에도 KT rolster가 'KT rolser'라고 두 차례나 틀리게 기재돼 있다.
이 외에도 홍진호 선수가 '홍준호'로, 마누엘 쉔카이젠 선수 소개란의 영문 번역에도 his가 thhis라고 오타가 있었다.
시설 고장 사례도 지적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 내 여러 화면들이 이어진 키보드 모양 백스테이지가 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이 화면에 위치한 게임의 로고를 터치하면 해당 게임의 동영상이 재생되는데, 이 중 '배틀그라운드'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 의원실은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근무하는 안내 직원에게 문의하자 “전선 합선 문제로 작동하고 있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리 계획을 묻자 “현재로서는 수리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후 해당 화면은 테이프를 붙여 '땜질처방'을 해 둔 상태다.
이동섭 의원은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오류가 아직도 남아있고 시설까지 고장 나있다”면서 “정부가 e스포츠 종주국 자부심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을 영세 e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에게 지원했다면 우리나라 e스포츠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오류가 지작된 이후 검수 과정을 거쳐 온라인상에 잘못을 바로 잡았는데 전시관 일부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었다”면서 “의원실 방문 이후 전시관 오류는 대부분 수정했고 영상 고장 문제는 10월 말까지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