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자율주행, 핀테크 등은 4차 산업혁명과 결부하지 않아도 앞으로 미래 산업을 지탱할 근간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연구개발(R&D)과 지식재산(IP) 매입 전략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야 할 시점입니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특허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기업의 4차 산업혁명 분야 IP 경쟁력이 취약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 LG전자, ETRI 등 일부 기업, 연구소를 제외하면 우리기업의 강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네이버, 다음 등 관련 분야 기업도 눈에 띄지 않고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중소기업 경쟁력도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이 미래를 보고 전략적으로 투자한 연구가 많지 않고 IP 매입 등 후발주자가 취해야 할 노력도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라면서 “모빌아이, 엔비디아 등 특허괴물로 불리는 강소기업과 대비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강 대표는 “강력한 IP를 확보하려면 선도적 아이디어 기반 연구, 기술 개발을 과감하게 시작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아이디어 기술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까지도 경쟁력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또 “특허청 특허 등록 전에 분할, 일부 계속 출원, 계속 출원 등을 신청해 장기간 보유하며 때를 기다리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기간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IP 매입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특허를 아파트라고 보면 반드시 주인이 분양 받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면서 “특허 매입 비용이 덜 들어가는 기술개발 초기단계 때 옥석을 가려 좋은 특허를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AVS가 2010년 매입한 자율주행 관련 특허는 현재 비싸서 다시 살수 없다”면서 “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한 뒤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으로 효과를 누렸듯이 성공한 특허 매입은 폭발적 기술 성장과 경제 이익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