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봇 동선에 QR코드를 이용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는 마로로봇테크가 유일합니다.”
김덕근 마로로봇테크 대표는 QR코드를 인식해 자율주행하는 기술을 개발, 스마트팩토리 물류로봇 분야에 뛰어들었다. 기존 공장이나 물류창고에서 사용하던 물류로봇은 바닥에 마그네틱 선을 깔거나 전자태그(RFID)를 이용했다. 시공을 위해 라인이 멈춰야 하는 것에 고객 불만이 많았다. QR코드 인식기술을 이용하면 바닥에 일정 간격으로 QR코드를 붙이면 된다. 별다른 시공 작업이 필요없다.
김덕근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QR코드 가이드 비이클(QGV)은 300·500·1000㎏ 세 종류”라면서 “제약, 반도체회사 등에 납품을 했고 자동차, 물류회사 등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로로봇테크는 납품회사마다 커스터마이징을 해준다. 외국기업이 꺼려하는 소량 공급도 가능하다. QR코드는 한 포인트 당 3개가 들어간다. 98㎝ 간격으로 바닥에 붙인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가 인식해 도착지까지 스스로 찾아간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1997년 마이크로로보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청소로봇 마케팅과 영업을 하다가 교육용 로봇을 맡았다. 장학사부터 학교, 학원까지 전국을 돌아다녔다. 당시 반응이 좋아 10만개 이상을 팔았다. 청소년과학탐구대회를 개최해 인식 제고에도 앞장섰다.
교육용 로봇사업을 지인에게 넘기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 2014년 우연히 아마존 키바시스템 기사를 접했다. 그것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15년 정부과제 중 물류로봇 카메라 모듈 관련 과제를 땄다. 3년간 자체 개발을 거쳐 2017년 7월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매출 4억원을 거뒀다. 올 매출은 10억원을 예상한다. 내년에 마케팅에 집중해 20억원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제약사에 공급한 QR코드 보호테이프가 파손돼 계약이 취소될 뻔 했다”면서 “패트 재질 테이핑 기술을 개발해 지게차가 지나가도 파손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마로로봇테크는 로봇, 인식기술 소프트웨어(SW), 보호테이프 등 3가지가 관건이다. 관련 특허 16개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주차로봇과 로봇팔이 달린 물류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한양대 고동욱 박사팀과 비전기술을 개발해 카메라로만 이동하는 로봇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덕근 대표는 “사업 초기에 부천산업진흥재단에서 사무실 지원받고 정부과제 혜택도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중소기업이다 보니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마로로봇테크는 직원 8명 중 6명이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개발자와 영업담당 등 3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