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IP 경쟁력 분석]드론, 해외 진출 여건 부족...미·중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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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드론산업 특허 경쟁력 분석 결과 국내 드론업계 해외 진출 여건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미국과 중국이 특허 출원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지식재산(IP)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아마존, 중국은 DJI가 각각 전면에 나섰다.

전자신문과 IP데이터 기술기업 광개토연구소가 최근 10년 간 드론 관련 미국 특허청 공개(심사 중)·등록 특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특허 양을 놓고 봤을 때 미국이 539건으로 1위, 중국이 221건으로 2위를 보이며 다른 국가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일본은 59건, 프랑스 51건, 한국 39건 순으로 3~5위 간 특허 절대량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은 보잉, 에이로바이론먼트, 록히드마틴 등 항공기나 무인기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이 드론 특허 출원에 합류했다. 미국 기업 가운데 1위는 아마존(105건)이 차지했다. 배송, 클라우드 서비스와 시너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4위 IBM(51건), 공동 6위 구글(34건), 공동 8위 퀄컴(31건)으로 다양한 반도체, 인터넷 기업이 드론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퀄컴은 지난해에만 23개 드론 관련 특허를 출원, 드론 연구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 DJI 독주에 힘입어 드론 IP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 특허건수에선 2위로 밀렸지만, DJI가 단일 기업으로 최다인 169건을 기록했다. DJI 특허는 2015년 60건, 2016년 83건으로 양적 측면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DJI는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드론산업 해외 진출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 출원한 특허 기준이다. 그러나 현재 최대 시장이 북미인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IP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리나라는 특허 질 면에서도 다소 뒤쳐졌다. 국내 드론 특허당 피인용수는 11.01로 평균치 18.57보다 떨어졌다. 특허출원이 시작된 시기도 2014년(1건씩)으로 다소 늦은 편이다. 기업·기관별로는 LG전자가 가장 많은 11건, 삼성이 8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8건, 한화테크윈 2건을 차지했다. 삼성과 LG그룹은 드론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다.

드론업계 관계자는 “국내 드론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보다 글로벌기업의 안방 침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국내에도 우수 기술이 많다. 제품개발 과정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감안해 IP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국가별 드론 관련 공개·등록 특허 건수

자료:광개토연구소(2018년 상반기 현재)

[4차 산업혁명 IP 경쟁력 분석]드론, 해외 진출 여건 부족...미·중 경쟁 치열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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