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관리하는 고객의 휴면보험금이 42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험사 휴면보험금 잔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보험사들이 고객 휴면보험금 426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휴면보험금은 금융소비자가 청구하지 않거나 법적인 문제로 지급 불가능한 보험금을 의미한다.
세부 내용을 보면 보험금 미청구 등 정상지급이 가능한 상태가 2208억원(56만8684건), 압류계좌 1738억원(18만6488건), 지급정지계좌 266억원(4만2208건) 등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삼성생명이 12만346건(6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보생명 8만7002건(228억원), 농협생명 5만7698건(366억원) 등이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DB손해보험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DB손보의 휴면보험금 건수는 6만6761건(16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화재 4만1484건(280억원), KB손해보험 3만5225건(151억원) 등 순이다.
김정훈 의원은 “보험사들이 수천억원의 휴면보험금을 별도의 계정을 두지 않은 채 자산운용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챙기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