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시장서 씨 마른 AMD CPU 적용 PC…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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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라이젠 프로세서

국내 소규모 PC업체가 공공조달시장에서 씨가 말랐던 AMD 중앙처리장치(CPU) 적용 PC 공급을 다시 시도한다. 인텔 CPU 공급 부족 사태를 계기로 완고한 공공조달 시장 AMD CPU 적용 제품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규모 중소 PC 제조업체가 AMD CPU를 적용한 PC 조달등록을 추진한다. 지난해 AMD가 출시한 라이젠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올해 안에 PC 조달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최근 일부 공공기관에서도 인텔 CPU 공급 부족 사태로 대안이 되는 AMD CPU에 대한 문의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업체 이엠텍아이앤씨 관계자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적용한 공공조달 PC 20개 모델을 연내 등록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인텔 CPU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AMD CPU에 대한 공급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적용한 공공조달용 PC를 만든 A사 또한 하반기 제품 라인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A사는 올해 6월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적용한 PC를 공공조달시장에 등록했다. 최근 관련 문의도 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최근 공공기관에서 AMD CPU 적용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면서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조달용 AMD CPU 적용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시장은 국내에서 인텔 CPU 의존도가 특히 높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공공기관 특성상 메이저 제조사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AMD CPU 적용 PC가 보이지 않았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2015년 473대였던 AMD CPU 적용 제품은 지난해 2대로 확 줄었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AMD CPU를 적용한 PC가 3대에 불과했다.

최근 용산전자상가 등 조립PC 시장에서 AMD CPU 적용 PC 판매량이 늘어난 데 이어 공공·기업 시장에서도 AMD CPU 적용 PC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AMD가 지난해 출시한 라이젠 프로세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성능 안정성도 나아졌다는 평가다. 통상 4분기에 대규모 입찰이 몰리는 공공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에 AMD CPU 적용 PC가 확산되는 뚜렷한 흐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PC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인텔 CPU 공급 부족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AMD CPU로 이동은 당연한 흐름”이라면서 “예산을 중요하게 여기는 공공기관 특성상 가성비가 뛰어난 AMD 제품도 선택지에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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