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오현택 알앤에이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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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택 알앤에이테크 대표

“독보적 안테나 기술로 전자여권 국산화를 넘어 세계 전자태그(RFID) 시장을 석권하는 게 목표입니다.”

오현택 알앤에이테크 대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전자여권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중동에 전자여권 100만권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 200만권을 추가 수주했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는 2008년 전자여권 도입 이후 지금까지 전략 수입에 의존해왔다”면서 “올해 국내 전자여권 발주 규모만 700만권에 달한다”고 말했다. 100개국 이상이 전자여권을 도입했고, 70~80개국이 도입 예정이다. 오 대표가 전자여권 시장에 주목한 이유다.

알앤에이테크는 전자여권 핵심인 인레이(Inlay)를 전문 생산한다. 인레이는 안테나에 RFID 태그를 탑재했다. 무선 송수신을 담당한다. 알앤에이테크 제품은 내구성이 뛰어나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전자주민증, 전자건강보험증, 전자운전면허증 등 ID인증부터 공장재고관리 등 활용도가 높다.

오 대표는 안테나 성능과 내구성을 끌어올기 위해 가느다란 구리선을 코일 형태로 감아 기판에 매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에는 기판 표면에 동박을 입힌 후 안테나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산성 약품으로 녹이는 에칭 방식을 썼다. 녹여서 버리지 않아 원가 부담도 덜고, 부식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유독가스 염려도 없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오 대표는 “구리선을 구부려 쓰기 때문에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면서 “동박이 아닌 코일 형태인 데다 기판에 매립해 끊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소개했다.〃

알앤에이테크는 이를 위해 독일 아마텍으로부터 생산장비 일체를 들여왔다. 구리선 벤딩부터 접합 등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시설 투자에만 50여억원이 들었다.

주요 공략대상은 여권 외에 전자주민증·전자건강보험증·전자운전면허증 같은 전자신분증, 전자결제, 배터리에 들어가는 무선충전(WPC)용 안테나 등이다.

최근 삼성에도 콤비카드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필리핀 전자주민증을 비롯해 태국, 이탈리아, 필리핀, 베트남 등과 수출 협의 중이다.

오 대표는 “반려동물 등록이나 가방 지갑 등 명품 관리, 각종 재고 관리 등 유사품과 도난방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 할 수 있는 제품 생산 시설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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