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 직접 소통에 나선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홍보 전략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알려줘중기씨!' 해시태그(#)로 정책 관련 문의나 건의를 받고 있으나 제도 시행 후 두 달째 해시태그 질문·건의는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홍종학 장관 취임 후 소통에 방점을 찍고 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한 홍보 전략에 주력했음에도 현장과 괴리로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중기부 트위터 계정(@bizinfo1357)과 해시태그 등을 확인 결과 유관기관이나 자체 홍보 트윗을 제외하고 '#알려줘중기씨' 해시태그 트윗은 '제로(0)'다. 지난 7월 제도를 도입하고 관련 내용을 산하기관, 문체부 국정홍보만화 등으로도 알렸으나 현장에서는 전혀 활용되지 않는 셈이다.
알려줘중기씨!는 중기부가 지난 7월 SNS를 통한 직접소통을 표방하며 내건 대표 해시태그 문구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중기부 정책에 대해 해당 해시태그를 걸고 트윗을 하면 담당과에서 직접 답변한다. 해당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관련 질문·의견과 답변을 모아 확인할 수 있다. 중기부는 이를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정책소통의 길'로 내세웠다.
트위터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대표적인 SNS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명인이 애용한다. 문제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요 정책 대상자인 중소기업,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모르는 정책이 없어질 때까지'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걸고 추진하고 있으나 현장과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소상공인 관계자는 “소상공인 상당 수가 모바일에 친숙하지 않고 트위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잘 모른다”며 “소통을 강화했다고는 하는데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에서는 현장 목소리가 얼마나 닿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종학 장관이 알려줘중기씨 시행 소식을 리트윗한 글에는 “각 지청 담당자 전화나 제대로 통화할 수 있게 해달라”는 비판적인 댓글도 달렸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본부장을 지낸 홍종학 장관은 중기부 조직에 뉴미디어 채널 강화를 주문했다. 대변인실에는 홍보담당관을 신규 채용하고 홍보혁신TF도 꾸렸다. 끝장토론, 경청투어 등 새로운 형식의 정책 간담회와 홍보 전략 역시 이 같은 홍 장관 의중이 반영됐다. 최근에는 홍보분야 전문임기제공무원으로 작가(나급), 그래픽디자이너(다급)도 신규채용했다.
주요 행사는 온라인 카페와 모바일 메신저로 의견을 수렴하고 유튜브,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다. 이달 초 열린 공공조달 분야 경청토론의 경우 페이스북 생중계 평균 시청자 수는 20여명 남짓, 유튜브는 50명 수준에 그쳤다. 네이버에 마련된 '규제해결 끝장캠프' 카페는 7월 이후 후속과제조차 선정하지 못했다.
홍 장관은 공공조달 경청투어 당시 뉴미디어 채널 강화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공무원이 새로운 홍보 방식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부적으로 교육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시태그가 아닌 일반 메시지로 의견 160여건이 접수됐고 블로그로도 답변하고 있다”며 “아직 시행 초기라 미진한 부분이 있으나 SNS 채널 활성화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