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력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혁신 성장 과실이 중소·중견기업에도 골고루 퍼지는데 초점을 맞춘다. 에너지 정책은 에너지 믹스 전환과 수요 혁신을 포괄하는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성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주력 산업과 신산업 모두에서 혁신 성장 물줄기가 흐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혁신 성장 성과의 과실이 중소·중견기업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공정 경제와 상생 협력 환경도 조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 장관은 산업 정책 큰 줄기로는 주력 산업 고도화와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신산업 육성을 꼽았다. 성 장관은 “주력 산업은 기존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를 찾아 산업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신산업은 규제 혁신과 실증·사업화 지원, 공공 수요 창출에 집중해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기업 성장 걸림돌을 제거하고 구조조정 등 시장 실패를 보완, 중소·중견기업이 경제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기업-대학-연구소 등 혁신 주체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민간이 혁신을 주도하도록 정부는 '서포트타워' 역할에 주력한다.
에너지 정책은 전력과 공급에 집중된 기존 구조에서 다른 에너지원과 수요·공급 전반으로 넓힌다. 성 장관은 “국가 차원의 총 에너지 투입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에너지믹스를 최적화해 지속 가능한 국가 에너지믹스를 갖출 것”이라면서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바꾸는 수요 혁신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산업부가 추진할 에너지 전환은 전력 믹스를 넘어선 에너지 믹스 전환과 수요 혁신을 포함한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혁신”이라면서 “이는 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략 차원의 시장 개척과 경제 협력을 위한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아세안·인도·유라시아와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산업·에너지·통상 주무 부처로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자동차 부품업계 현장을 찾았다. 산업 현실에 맞는 정책 수립을 위한 소통 행보다.
성 장관은 충남 천안시 자동차 부품기업 우리산업을 방문해 “최근 자동차 산업은 한국지엠 구조조정과 미래차 시장 급성장,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 강점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혁신 속도를 높이고,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자동차 부품업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현장 의견이 향후 정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에 이어 업종별로 산업 현장과 계속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