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상했다. 올해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로 금리를 올렸다.
미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변동됐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2월 추가 금리 인상도 전망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최대 0.75%p로 벌어졌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9개월째 1.50%에서 멈춘 상태다. 미국이 연내 추가 인상한다면 그 차이는 1%p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향후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일단 12월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에서 미국이 4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과도 들어맞는다. 연준도 지난 6월 연내 2차례 인상이 더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12명의 FOMC 위원이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지난 6월 회의보다 4명 늘어났다.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 위원은 4명에 그쳤다.
연준은 나아가 내년에는 3차례, 2020년에는 1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점도표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2021년 금리는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2018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1%로 상향했다. 다만 202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1.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2020년 3.5%에서 2021년에는 3.7%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소수의 나라가 스트레스를 받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면서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일에 대해 투명해지는 것과 미 경제가 계속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FOMC 회의 이후 발표한 이번 성명에서 “통화정책 입장은 여전히 완화적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강력한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상승률 2%로의 지속적인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해당 문구는 연준 금리 결정 기준으로 작용했다. 목표가 가시권 내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달성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파월 의장은 해당 표현 삭제가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선 “정치적인 요인은 (금리 결정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