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준비하며 제4 이동통신 출범 지원을 동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벨기에 우편통신부(BIPT)는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 출범을 장려하는 조건을 담은 5G 주파수 경매 계획을 확정했다.
벨기에는 2021년 3월 이용기한이 만료되는 900㎒와 1.8㎓, 2.0㎓를 포함, 700㎒, 1.4㎓, 3.6㎓ 대역을 5G 용도로 경매한다. 주파수 이용 기간은 2021년부터 20년으로 경매 시점은 내년 말이다.
경매 계획에 따르면 벨기에는 신규 이통사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경매 대상 주파수 일부를 신규 사업자에만 할당할 계획이다. 또 기존 사업자에는 신규 사업자에 전국 로밍 제공 의무를 부여했다.
3개 이통사가 경쟁하는 벨기에는 제4이통 출범을 통해 통신비 인하, 데이터 사용량 증대, 투자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벨기에 월 평균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0.73GB)이 유럽 평균(2.31GB)보다 낮다. 4개 사업자가 경쟁할 경우 데이터 이용량이 3배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산더 데 크루 벨기에 부총리는 “벨기에 국민 데이터 이용량은 다른 나라보다 적지만 데이터 이용료는 높다”면서 “제4 이통 출범으로 가격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1위 이통사인 프록시무스는 “신규 사업자 진입이 단기적으로 요금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네트워크 품질이나 통신분야 투자, 고용 부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벨기에는 경매 예정인 1.4㎓ 대역 90㎒ 폭을 추가다운링크(SDL, Supplementary Downlink) 방식으로 내놓았다.
SDL은 기존 주파수분할(FDD) 주파수의 다운링크만 주파수 폭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다운링크 속도를 높이는 데 쓰인다. 주파수 파편화,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