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명, 중국 10명, 일본 1명. 2018 삼성화재배 우승을 향한 16강전과 8강전이 10월 1~2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속개된다. 1996년 창설 이래 23회째 전통을 잇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지난달 진행된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에서 바둑계 양대 산맥인 한국과 중국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11명이 32강에 올라 16명이 출전한 중국보다 수적 열세에서 32강전을 치른 한국은 사흘간 중국기사와의 맞대결 전적 9승10패를 기록하며 5명의 16강 진출자를 냈다. 16강에 오른 5명 한국기사는 아직 삼성화재배 우승 경력이 없다. 대진 추첨 결과 전원 중국기사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톱랭커 박정환 9단은 셰얼하오 9단과 첫 대결을 벌인다. 각각 몽백합배와 LG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현역 세계 챔프 간 격돌이다.
2위 신진서 9단은 중국랭킹 88위 리샹위 5단을 또 한 번 만난다. 앞서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에서 승리한 신진서가 상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 있다. 부활전에서 기사회생하며 32강전을 처음 통과한 9위 신민준 9단은 전기 4강이기도 한 퉁멍청 7단과 첫 대결을 치른다. 세계대회 첫 8강을 이룰지 기대되는 승부이다.
전기 대회에서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랐던 안국현 8단의 상대는 양딩신 7단으로 결정됐다. 중국기사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안국현 8단이 2015년 오카게배 국제신예대항전 패배까지 갚을지 주목된다. 자국랭킹은 안국현이 23위, 양딩신이 9위. 판판이 관심을 끄는 대결 중에서도 놓칠 수 없는 승부가 중국의 강자 스웨 9단과 타오신란 7단을 연파하고 홍일점으로 16강에 오른 최정 9단이다. 삼성화재배에서 여자기사의 16강은 4명째이지만 32강전을 2연승으로 통과하기는 최정 9단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기사로는 6년 만에 16강을 이룬 58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중국랭킹 2위 롄샤오 9단과의 16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자기사 대회 최고 성적은 2000년과 2001년에 루이나이웨이 9단이 2년 연속 거뒀던 8강이다. 이 밖에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은 디펜딩 챔피언 구쯔하오 9단과 중·중 빅매치를 벌이며, 일본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은 중국의 리쉬안하오 7단과 대회 첫 8강을 두드린다.
단판 승부로 벌이는 16강전에서 승리한 8명은 2일 8강전에 나선다. 8강 대진은 16강전 종료 후 추첨으로 정한다. 이어 11월에 준결승 3번기를, 12월에 결승 3번기를 통해 스물세 번째 주인공을 가린다. 삼성화재배는 그동안 한국이 12회, 중국 8회, 일본 2회 각각 우승했다.
나성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