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이 변화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섰고, 출근길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평양 시민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평양정상회담에서도 곳곳에서 경제를 강조하는 모습이 보였다.
2박3일간 진행된 평양정상회담에서 달라진 북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도시를 조성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경제 건설을 전면에 내세우고 움직이는 북한 행보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할 때 눈에 띄는 배경은 거리 곳곳에 솟아오른 마천루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뉴욕 맨해튼 못지않은 영상 속 배경은 평양 '여명거리'다. 여명거리는 71층에 이르는 주상복합아파트가 있는 신도시로, 김 위원장 지시 아래 지난해 4월 완공됐다. 뉴욕 맨해튼 못지않다고 해서 '평해튼'으로도 불린다.
특히 여명거리 입구에 있는 '영생탑'은 도심 속 랜드마크로 눈길을 끌었다. 11년만에 북한을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은 달라진 평양 시내 모습을 보고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다. 건물도 많이 높아졌고 나무도 많이 자랐다”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 취재진이 평양정상회담 기간 평양 시내에서 촬영한 북한 주민 모습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포착됐다. 출근길에서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남한과 다르지 않았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아직 일부 시민과 고위층 인사에 한정됐긴 하지만 스마트폰까지 사용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북한 평양은 2013년 은하과학자거리를 시작으로 위성주택자지구,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을 조성하며 과학기술 육성에 힘쓴다. IT 애호가인 김 위원장이 나서 스마트폰 '진달래' 시리즈 개발을 지시하는 등 정보통신융합기술(ICT) 색깔을 입히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