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이 중국 배터리업체 비야디(BYD)에 이차전지 음극재를 공급한다. 삼성SDI도 올해부터 공급, 수주량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LG화학과 3000억원대 음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BYD와 삼성SDI에도 대량 공급한다. 현재 국내외 다수 배터리 회사와 제품 공급을 협의하는 한편 시제품을 테스트, 수주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이자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3위 업체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 조치 등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BYD를 비중 있는 고객사로 확보했다.
포스코켐텍은 올해 초 1공장 내 6·7호기를 준공하며 1만6000톤 규모 생산 체제를 갖춘 데 이어 추가로 8·9호기를 증설하고 있다. 8·9호기가 연내 완공되면 연산 2만4000톤 체제가 구축된다. 오는 11월에는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에 2공장을 착공한다. 2공장은 1단계 2만톤을 시작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별 증설을 할 계획이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올해 음극재 출하량은 1만7000톤 이상으로 지난해 6800톤 대비 약 150% 늘어날 것”이라면서 “수주량 기준으로 최소한 전망할 때도 2020년까지 연간 출하량이 4만5000톤 이상을 기록, 생산능력(CAPA)과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켐텍은 제철소 용광로 등에 사용하는 비금속 재료인 내화물과 생석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2011년 천연흑연계 음극재 사업에 진출했다. 천연흑연보다 출력과 수명이 우수해 전기차용으로 강점이 있는 인조흑연계 음극재도 개발한다. 포스코켐텍은 최근 음극소재실 내에 인조흑연계사업화추진반을 신설하고 포스코그룹 연구소 격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소재 분야 연구원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자회사인 피엠씨텍에서 생산하는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 에너지 소재 시장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고 연간 매출 15조원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포스코켐텍 사장을 지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7월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인 음극재와 양극재 회사를 통합,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음극재는 포스코켐텍, 양극재는 포스코ESM으로 사업이 분리돼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이 포스코켐텍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