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이 창간 36주년을 맞아 주요 기업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약 54%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2.0% 이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 가운데 16.7%는 1.0% 이하로 낮게 예측했다. 사실상 1%대 성장에 머문다는 얘기다. 정부 전망치 2.8%와 비교해도 약 1%포인트(P)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조사는 제조, 정보통신, 서비스, 금융, 교육, 의료, 운송·유통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사실상 모든 업종의 기업인이 내년 경기를 올해보다 더 나쁘게 보고 있는 셈이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보다는 부정 의견이 압도했다. 경제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한다는 답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대표 정책인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54.1%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저 임금도 기업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60%에 근접했다. 다른 경제 항목도 부정 답변이 압도했다.
경제에 관해서는 예상대로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물론 현장 목소리가 정확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 활동은 심리 측면이 차지하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시장에서 뛰는 기업인이 경제 정책과 상황을 상당히 비관 쪽으로 본다는 사실을 새겨들어야 한다. 그것도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경기를 우울하게 전망한다는 부분을 허투루 여겨서는 안 된다. 정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정책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호언했다. 현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본다는 이야기다. 대표 경제 정책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더 늦기 전에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 원점에서 점검해야 한다. 시장은 결코 실험 대상이 아니다. 이미 검증된 이론을 들이밀어도 실패 가능성이 큰 게 시장이다. 더 늦기 전에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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