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애플과 특허분쟁 2라운드...미 당국에 아이폰 수입금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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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애플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두 번째 재판이 시작됐다. 퀄컴은 자사 통신 칩 특허를 침해했다며 아이폰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퀄컴과 애플의 두 번째 특허 분쟁이 1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워싱턴DC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시작됐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퀄컴은 아이폰7, 아이폰8 등 모델이 자사 통신 칩 특허를 침해해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C는 내년 5월 22일까지 최종 판결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송 핵심은 애플이 퀄컴 베이스밴드 칩(모뎀 칩) 관련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다. 퀄컴은 애플이 인텔 칩을 사용, 미국 특허 제9154356호, 제9473336호, 제8063674호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특허 제9154356호와 제947336호는 한 번에 여러 주파수를 합쳐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반송파집적(Carrier Aggregation)' 관련 기술이다. 미국 특허 제8063674호는 집적 회로 절전 기능에 관한 것이다.

애플은 퀄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ITC가 아이폰 수입을 금지할 경우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퀄컴과 인텔에 베이스밴드 칩을 구매해 스마트폰을 제조해왔다. 애플이 지난해 1월 아이폰에 들어가는 퀄컴 칩 로열티 비용이 과도하다며 10억달러 규모 배상을 요구,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퀄컴도 지난해 10월 애플이 인텔 칩을 탑재한 아이폰 제품으로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중국 시장에서 해당 모델 판매·수입 금지 소송을 제기, 맞불을 놓았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에 퀄컴을 배제하고, 인텔 모뎀 칩을 사용할 예정이다. 조지 데이비스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이 아이폰 차기작에 경쟁사 모뎀 칩만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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