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문 대통령, '남북관계 발전·북미 대화 촉진' 총력…비핵화 합의엔 신중한 정망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간 '항구적 평화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 사이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전쟁공포 해소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미를 향해서는 '역지사지' 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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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의 내실있는 발전과 북미 사이 대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최소 두 차례 회담한다.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군사긴장 완화를 3대 의제를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높이 추켜세웠다. 두 정상이 다시 마주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나올 예정인 선언문에 대해선 '이행'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 간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의제 결과물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임 실장은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떠한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렵다”며 “마치 정상회담에서 일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처럼 기대가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비핵화 의제가 올라오기 전이었고,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는 6자 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제가 합의된 이후였다. 당시 남북은 비핵화가 아닌 실질적인 의제만을 다뤘다. 사실상 비핵화를 핵심 의제로 다루는 것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회담이 처음인 셈이다.

임 실장은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될지,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공란)”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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