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1000여개 품목 판매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판매자 비용 부담을 줄여 등록상품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판매가를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 확대를 노린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격 혜택을 앞세워 온라인쇼핑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가속을 붙였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약 1000개 상세분류 카테고리 기준 수수료율을 8.8%로 일괄 인하했다. 통상 온라인쇼핑 업체는 상품, 판매시기, 고객 선호도 등에 따라 수시로 수수료율 증감을 조정한다. 하지만 한 번에 1000여개 상품군 수수료를 일괄 하향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일부 상품 카테고리에서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면서 “파트너(판매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생활용품(생필품 제외) △주방용품 △취미·원예·놀이 △문구·사무용품 △반려동물용품 수수료율을 모두 8.8%로 통일했다. 업계 최저 수준이다. 기존 요율이 최대 16%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판매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쟁사 대부분이 10% 이상 수수료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그동안 위메프에서 1만원 가격 주방용품을 판매한 사업자는 14~15% 요율을 적용받아 최대 1500원을 수수료로 지불했다. 앞으로는 880원만 내면 된다. 수수료 부담을 줄어든 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쇼핑 소비자가 주로 가격비교 서비스로 최저가 상품을 검색하는 성향이 강한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에서 유리하다.
위메프는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매월 특정 날짜에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OO데이'와 비공개 특가 딜 '히든 프라이스' 등 가격 마케팅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기준 올해 위메프에서 하루 1억원 판매실적을 돌파한 딜은 총 1535건으로 집계됐다. 1월 44개 이후 5월 212개, 6월 282개, 7월 356개로 매월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 7월 사상 처음 월 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위메프는 올해 3000개 이상 1억 딜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차별화된 가격에 방점을 둔 전략이 다수 1억 딜 달성 사례로 연결됐다”면서 “판매 협력사와 긴밀한하게 협력해 지속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