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도 플랫폼별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 유료웹툰인 레진코믹스도 연간 수입이 1억원이 넘는 고소득 작가 비중이 5%에 미치지 못했다.
16일 레진코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년에 1억원 이상 버는 고소득 작가는 전체 800명 가운데 37명에 불과했다. 네이버웹툰 작가 연평균 수입이 2억2000만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레진코믹스 작가 수입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는 밤토끼와 같은 불법 복제사이트 영향이 컸다. 레진코믹스 작가 수익 구조가 대부분 유료 구독 정산금이기 때문이다. 유료 독자가 많을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인데 불법 사이트로 수익이 줄었다. 불법웹툰 피해액은 한 달에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레진코믹스는 불법 복제사이트로 피해가 가장 컸다고 알려졌다.
대신 레진코믹스는 최저 소득 보장제도로 작가 생계를 돕는다.
현재 레진코믹스가 지급하는 최저 소득은 연간 3120만원이다. 올 2월 연 최저 지급액을 2400만원에서 30% 가까이 올렸다. 최저 소득과 월 판매 정산금 가운데 많은 쪽을 작가에게 지급한다.
레진코믹스가 지급액을 올린 이유는 지난해말 기준 작가 10명 중 7명 가량이 1년에 3000만원도 채 못 버는 걸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총수입이 3000만원 미만인 웹툰작가가 68.7%에 달했다. 1000만원 미만인 작가도 24.7%였다. 하루 평균 10.8시간을 웹툰 그리는 데 쓰지만 손에 쥐는 수입은 변변치 않았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불법 복제 사이트로 유료 웹툰 플랫폼 작가 피해는 더 크다”면서 “적어도 웹툰을 연재하는 기간동안만이라도 창작에 전념할 수 있게 일정 소득을 보장해주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