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로페이 中 알리페이·텐센트 연동 추진

600만 中 관광객 끌어들여...골목상권 소비 촉진

정부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 서비스 제로페이를 중국 알리바바 알리페이, 텐센트 위챗페이와 연계·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약 600만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여 골목상권 소비 촉진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온누리상품권(2조원)과 지역상품권(3000억원), 민간 도서·문화상품권의 제로페이 포인트 전환 연계도 지원한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일부를 제로페이 포인트로 지급하고, 공공기관 업무추진비 역시 제로페이 포인트로 사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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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 등이 연내 시행 예정인 '제로페이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방안' 문건을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했다.

제로페이 활성화 방안은 물론 사업 주체별 역할, 결제·정산 프로세스 등 세부 실행 내용을 담았다. 운영 방안은 금융결제원이 수립, 정부 부처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페이 플랫폼 구축과 운영은 금융공동망을 보유한 금융결제원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16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내로 중기부, 서울시, 금융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제로페이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된다. 이에 앞서 제로페이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금융결제원을 선정해 세부 운영 방안을 명문화하고 금융권과 협의를 시작했다.

제로페이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방안에 따르면 관계 기관은 제도 혁신 추진 과제로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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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연 600만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결제한다. 중기부는 제로페이 가맹점을 이들 중국 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골목상권 소비 촉진을 위해서다. 소비자 범용성과 편의성 확대에는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추진 사업을 중국 기업과 연계할 경우 사업 종속 가능성도 제기된다.

40%에 이르는 소득공제 혜택에 이어 각종 상품권 연계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2조원 규모 온누리상품권과 3000억원 규모 지역 상품권, 민간 도서·문화상품권에 대해 제로페이 포인트 전환을 지원한다. 공무원 복지포인트와 공공기관 업무추진비를 '제로페이 전용 포인트'로 지급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영세가맹점 제로페이 사용 활성화를 위해 업종별로 매월 특정일을 지정, 제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특별할인, 포인트 적립,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프로모션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예를 들어 골목 빵집데이, 플라워데이 등을 지정해 파격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과거 일부 논란이 된 외상(신용) 결제 기능은 금융위와 재협의한다. 금융위와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월 30만원 한도로 외상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후불 교통카드와 동일한 범위로 도입할 것을 검토한다. 다만 출금 계좌를 주거래 은행 계좌로 하는 조건이다.

가맹점 정보 해킹 등 보안 사고를 막기 위한 블록체인 활용 계획도 중장기 추진 계획안에 포함했다. 소상공인 가맹점 정보를 코드화해서 블록체인 기술을 연동해 공유하는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그 밖에 QR코드에 이어 근거리무선통신(NFC)·음파·생체인증(홍채, 지문 등) 방식을 도입하고, 미래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오픈소스(라이브러리)로 제로페이를 개발하기로 했다.

제로페이 참여 금융사 관계자는 “제로페이의 구현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개발 일정 등이 촉박해서 금결원이 보유한 뱅크월렛 인프라를 대거 차용할 공산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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