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시스템 시장, 클라우드 격전지로 부상..협력전선 구축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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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계된 태블릿PC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DB)

병원정보시스템(HIS) 시장이 클라우드 업계 격전지로 부상한다. 의료 데이터 역량을 확보할 핵심 인프라인 동시에 클라우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기대주기 때문이다. 국내외 클라우드 업체는 HIS 시장 진출을 위해 솔루션 기업과 협업전선 구축에 분주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11월 클라우드 HIS 공개에 앞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를 선정한다. 중대형병원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HIS로는 국내 최초 출시됨에 따라 클라우드 업계 관심이 뜨겁다.

이지케어텍은 2·3차 의료기관 대상 HIS시장에서 선두다. 이대목동병원, 가천대 길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충남대병원 등 작년, 올해 국내 발주된 차세대 HIS 구축 사업 대부분을 수주했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에 700억원 규모 수출에 성공했다. 작년 미국 법인을 설립,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을 시작했다.

약 2년에 걸친 연구개발(R&D) 결과물 클라우드 버전을 공개한다. 회사는 클라우드 시장 잠재력을 감안, 약 80명의 전담인력과 220억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버전을 개발해 왔다. 이르면 연말부터 국내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에 앞서 국내외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할 데이터센터 사업자를 선정한다.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네 곳과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NBP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MS와 AWS는 올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다. 공공 포함 국내 의료 클라우드 사업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다.

황희 이지케어텍 부사장은 “국내 공공 의료 클라우드 시장 진입이 가능한 업체 대상으로 협업을 논의했다”면서 “국내 첫 클라우드 HIS 솔루션이어서 관련 업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의료는 클라우드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영역 중 하나다. 2·3차 의료기관은 시스템 규모가 엄청나지만 클라우드 구축 사례는 전무하다. 신규 수요를 창출하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데이터 역량 확보가 목표다. 직접 접근은 어렵지만 의료 데이터 저장·관리 노하우를 축적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공동 연구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클라우드와 의료 간 접점은 HIS다. 병원 데이터와 프로세스가 HIS에 집약된다. 클라우드 버전까지 개발되는 상황에서 솔루션 기업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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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IMSS 2018 이지케어텍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가 방문객에게 베스트케어 2.0B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 KT는 비트컴퓨터가 지난해 1·2차 의료기관을 겨냥한 클라우드 HIS를 개발하자 재빨리 인프라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NBP는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MS와 AWS 등은 올해 획득한 ISMS 인증과 글로벌 인프라를 내세워 이지케어텍과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클라우드 전환 시기가 관건이다. 대형병원을 제외하고 중소·중견병원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조금씩 검토한다. 3년 내 최대 80곳까지 늘어난다는 전망도 나온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의료정보가 가진 가치와 잠재적 수요를 고려하면 의료 클라우드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는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등 데이터 활용 여지가 커지고 비용절감이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 간 의료시장 진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국내 의료 클라우드 사업자 현황>

의료정보시스템 시장, 클라우드 격전지로 부상..협력전선 구축 분주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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