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승진…"정의선 3세 체제 급부상"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크게 확대했다. 최근 2년 가량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오던 역할을 공식적으로 맡으면서 3세 경영 시대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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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전자신문 DB)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은 14일 정의선 부회장을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경영 업무 전반을 총괄해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통상문제 악화와 주요시장의 경쟁구도 변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이에 대한 그룹의 통합적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몽구 회장의 결정”이라며 “4차 산업 혁명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현대차그룹의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 역량 강화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최근 2년 가량 실질적인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다. 80세를 넘긴 정몽구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그 역할을 대신했다. 또 연간 십여차례가 넘는 해외 방문과 대외 활동도 도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5대 자동차 기업으로 키울 만큼 왕성한 경영활동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나이 때문에 대외 활동보다는 경영 최종 결정에 대한 부분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인사로 정 수석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있기 전 총수 역할에 대해 충분히 경험하고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 부회장이 책임 경영에 나서게 되면 현대차그룹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개척형 경영자'로 유명한 만큼, 다가오는 미래 자동차 시대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모빌리티 서비스 등에서 글로벌 트랜드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수석 부회장이 성공적인 '데뷔'를 하기 위해서는 경영 승계 작업에 대한 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순환출자 구조 해소 및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엘리엇·ISS 등 외국계 자본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 자문사가 개편안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최근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AS부문,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존속 부문을 각각 개편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에 대한 총괄을 맡게 되겠지만, 실제 총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경영 승계가 필수”라며 “3세 경영에 앞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국내·외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와 책임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생년월일 1970년 10월 18일(양력)

▲ 출신학교 및 전공

- 1989년 휘문고

- 1993년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경영학 MBA

▲ 경력

- 1994~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 과장 입사

- 1999~ 현대자동차 구매실장

- 2002~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 2003~ 현대모비스 부사장

- 2005~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 대한양궁협회 회장

- 2009~ 현대자동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

- 2018~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 글로벌 경영활동

-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현지 생산공장 프로젝트 주도

- 현대자동차 미국 조지아 현지 생산공장 프로젝트 주도

- 현대자동차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프로젝트 총괄

- 현대자동차 고성능 라인업 `N` 프로젝트 총괄

-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총괄

-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프로젝트 총괄

-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프로젝트 총괄

-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젝트 총괄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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