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소상공인 자금 지원에 나선다. '스마트 스토어'에 신규 입점하는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를 없애고, 기존 판매자에게는 대금을 선지급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스토어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소상공인 쇼핑 플랫폼으로 소상공인이나 창작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생산한 제품을 판매한다.
네이버는 13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판매자 성장 단계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한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원 프로그램 핵심은 '스타트제로'와 '퀵에스크로(가칭)'다.
스타트제로는 창업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1년간 스마트스토어 결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결제 수수료는 현금 이체는 1%, 신용카드는 3.4%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이후 첫 거래까지 스마트스토어 입점 1년 미만인 신규 창업자가 지원 대상이다. 월 거래액 500만원 미만까지다. 당일 취소분 반영된 순결제 금액이다. 11월부터 신청자를 받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지원 규모는 약 100억원으로 5만명 가량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네이버 측은 예상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마트스토어 가입 후 실제 첫 거래까지 이뤄지는 확률은 27%로, 나머지는 서류미비, 상품 등록 어려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초기 단계에서 이탈한다”며 “창업 초기에는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퀵에스크로는 판매 대금의 80%를 미리 지급, 판매자 자금 회전을 돕는다. 월 거래액 800만원 이상인 판매자가 대상이다.
퀵에스크로를 이용하면 택배 집화 완료 1일 후면 판매대금을 받는다. 정산주기를 최대 11일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상품 배송 후에도 구매 확정이 돼야 판매대금이 정산돼 실제 대금 회수까지 평균 9일 가량 걸렸다.
대금 지급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채권양도 방식으로 정산한다. 선지급에 따른 수수료는 11월에 확정된다.
최 COO는 “수수료를 업계 평균의 절반 이하로 낮추도록 미래에셋캐피탈과 논의 중”이라면서 “네이버는 안전거래를 위한 데이터 분석과 설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기존 마케팅 지원도 강화한다. 내달부터는 판매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하고, 검색어 분석도 지원한다. 11월에는 판매상품 인기랭킹 데이터와 스마트 스토어 카테고리에 특화된 리뷰툴도 제공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동영상 등록툴과 배송예측 데이터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최 COO는 “스마트스토어에서 활동하는 판매자 성장 데이터와 실제 목소리를 기반으로 설계한 새로운 차원의 판매자 지원 프로그램”이라면서 “작지만 강한 개인의 다양성이 데이터와 기술을 만나 성장하도록 네이버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서울, 부산에 이어 3번째로 역대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먹거리가 풍부하고, 예술적 전통이 깊은 호남권 특색을 반영해 파트너스퀘어 광주가 푸드와 리빙 판매자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거점으로 자리잡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