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가 오너 횡령과 갑질 논란 등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연이은 논란은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고 다수의 업체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일부 기업들의 혐의로 소비자 불신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방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토종 커피전문점 1세대'로 불리는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구속수감은 면했지만 향우 무죄를 입증하거나 의혹을 소명해야 한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김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사유를 심리한 뒤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피해 회복 등 범행 이후의 정황에 비춰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국 400여 매장을 두고 있는 탐앤탐스는 김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탐앤탐스를 운영하며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는 50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우유 공급업체로부터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받는 판매 장려금 10억여원을 챙기고, 빵반죽을 공급하면서 받는 통행세 9억여원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과거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당시 회사 직원에게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하게 하고 추징금 35억여원을 회삿돈으로 낸 혐의도 받고 있다.
죽 프랜차이즈 본죽을 운영하고 있는 본아이에프의 김철호 대표와 부인인 최복이 본사랑 이사장의 재판도 진행중이다. 이들 부부는 회사 명의로 등록해야 할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등록해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다.
김 대표는 1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어떤 이익을 도모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적 없다”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각각 징역 5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원할머니보쌈과 박가부대 등을 운영하는 원앤원의 박천희 대표 역시 상표 5개를 자신이 설립한 다른 회사 명의로 등록해 약 21억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가맹점주들에게 광고비 등을 부당하게 전가한 의혹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 회원들은 본사가 광고비 명목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튀김유인 해바라기오일로 공급마진을 과도하게 챙겼다면서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지난달 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계속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논란에 업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열티로 사익을 추구하거나 상표권으로 이익을 취득하는 것이 그동안 관습처럼 행해져 왔지만 상생과 투명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개선되야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오너의 강력한 지배력이 중요하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며 “잘못된 관행은 탈피하고 소비자와 점주, 경영주가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