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은 “5G 인프라 구축 투자비는 4G 롱텀에벌루션(LTE)보다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소비자 시장(B2C)에 집중됐던 LTE때와는 달리 5G는 기업(B2B)과 정부(B2G)를 상대로 한 굉장히 많은 응용처가 있는 만큼 (투자비 회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아메리카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5G가 상용화되면 교통(자율주행차), 금융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개인이나 기업보단 국가간 산업 경쟁 헤게모니를 잡는다는 관점에서 크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LTE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 투자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KT는 그 동안 이러한 고효율 투자에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오는 12월 PC에 꽂아서 쓰는 동글을 시작으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진정한 상용화는 5G 스마트폰 출시가 맞물리는 내년 3월부터다. 황 회장은 “내년 3월 중요 도시에서 5G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하겠다는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국망 구축 시점에 대해서는 “조금 먼 얘기”라고 즉답을 피했다.
5G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 경쟁에 대해서는 “삼성은 삼성대로 1등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후발주자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일 미국에 방문한 황 회장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전시장에선 KT와 퀄컴 등 전시부스를 차례로 둘러봤다. 퀄컴과는 5G 관련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로 이동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올해 MWC 아메리카 전시회에 국내 통신사로는 유일하게 전시 부스를 차렸다.
로스앤젤레스(미국)=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