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니스톱의 매각설이 돌고있다.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작업이 이미 진행중이며 인수 대상자로 특정 기업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유통기업 이온(AEON)과 매각주관사 노무라증권은 최근 잠재 투자자 10여곳과 비밀유지약정서(NDA)를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 매각설은 지난달 이온이 노무라 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이 확인되면서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미니스톱은 당시 “일본 미니스톱 주식회사에서 최종 결정된 사실이 없다”며 “일본 미니스톱 주식회사가 발표한 정보도 전혀 아님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매각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편의점 이마트24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의 인수 대상자로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이마트24 측은 “현재 미니스톱을 인수할 여력도 없을뿐더러 현재 사업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마트24와 한국미니스톱이 매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근 전산 통합 작업을 논의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이마트24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수가 6000여개로 확대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바잉파워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두 회사 간 프랜차이즈 계약 형태가 전혀 달라 시너지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2년 이후 굴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온 현대백화점그룹도 한국미니스톱의 인수 대상자로 거론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약 1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미니스톱 인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인수 대상자의 계속된 부인에도 매각설이 제기되는 데는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출점 거리제한 등 편의점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도 “한국미니스톱이 가진 점포수와 시장영향력을 고려할 경우 실제 매각이 이뤄지면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